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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스트세븐 Dec 03. 2020

곰곰한 글쓰기 01

여린 마음 지켜내기

나의 사회생활 경력

아주 짧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이 시간을 돌이켜보면 해가 거듭할수록 회사 안팎에서의 관계는 복잡해지고 미묘한 신경전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나는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주기도 혹은 그런 상황을 목격하기도 했는데 그 중심에는 날이 선 문장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업무 중 오가는 대화는 막역한 친구와 사사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니 말이나 행동이 두루뭉술하기는 참 어렵다. 그러니 간혹 의도치 않게 비수를 꽂는 말을 피할 수 없다면 그 말을 감내할 내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한다.



단단한 마음을 갖기 위한 노력

나 스스로 상처 받지 않으려고 나도 모르는 사이 부단히 노력해왔다. 나를 공격한다고 느껴지는 화살 같은 말이 날아 들어오면 바로 폐쇄적인 태도로 돌변했고, 상처 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스스로 강해지고 무뎌져야 한다는 자기 강박이 반복되었다. 일종의 순간적인 방어기제일 테니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이런 노력이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습관처럼 굳어지기 마련이다. 열에 하나를 피하기 위해 남은 아홉 개까지 들여다보지도 않고 튕겨낼 수는 없다. 나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



여린 마음 지켜내기

마음이 단단하지 않고 여리다는 건 흔들리고 상처 받고 지치기 쉬운 상태라는 걸 의미한다. 확실히 여린 마음을 지켜내 보자 결심하고 나니 심장이 두근거리며 요동치는 일이 잦아졌다. 반면에 방어를 핑계 삼아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생채기 내는 일은 줄었다.(아주 조금)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원래 다 그런 거야'라는 식의 어쭙잖은 충고가 입 밖으로 나오는 일도 덩달아 줄었다.(이것도 아주 조금) 

강한 척을 일삼던 나의 방어적인 태도가 지금도 꽤나 자주 튀어나오지만 단단한 마음을 떨쳐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송곳니를 드러내며 자신을 지키는 야생의 본능과 수년간 학습된 사회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여린 마음을 오래도록 지켜내리라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지치고 흔들리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쉽게 흔들지 않도록, 쉽게 상처 받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상처도 이해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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