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교실로 돌아가

서럽게 울던 아이.

by 육작가

내가 수업 중에 내뱉은 말이다.


안돼, 교실로 돌아가


이 말을 들은 아이는 속상해서 엉엉 울었다. 이유인즉 위험한 곳, 올라가지 말아야 할 곳에 올라갔기 때문이다.






사건의 시작은 줄넘기 시간이었다. 마스크도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할 수 있는 체육활동은 몇 가지 없다. 내가 그중에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수업이 줄넘기이기에 줄넘기 수업을 종종 하고 있다. 자유롭게 줄넘기를 하며 자신을 표현하라고 하였다. 몇몇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몇몇 아이들은 제자리에서 줄넘기를 하며 자신의 동작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Untitled design.jpg

그런데 한 아이가 올라가면 위험한 곳에 올라갔다. 매 수업시간마다 위험하니 올라가지 말라고 항상 이야기했던 그 장소이다. 약하디 약한 데크에는 붕괴 위험이 있어 올라가지 못하도록 안전장치까지 다 해놨건만 기어코 올라가버렸다. 오르락내리락,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당장 내려오라며 따끔하게 혼냈다. 몇 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오르락내리락 다시 시작했다. 보는 내가 다칠까 무서워 다시 한번 따끔하게 말했다. 수차례 오르락내리락했다.


"내려오세요. 위험해요."

"위험해!!" 다른 아이들까지 위험하다며 내 소리를 대신해줬다. 이내 내려왔다.


나는 아이를 부르며 질문을 이어갔다.

"거기에 왜 올라갔어요?"

"그냥요."

"거기에 올라가지 말라고 쓰여있는 거 봤나요?"

"네,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왜 올라갔어요?"

아이는 말이 없었다. 나는 다시 이름을 부르며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였지만, 그냥 올라갔다는 이유만 말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어느 수업시간에라도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 되는 거 알고 있죠?

"네.." 속삭이듯 내게 말을 했다.

"오늘은 규칙을 수차례 어겼으니 교실로 올라가서 쉬세요."라고 따끔하게 말했다. 아이는 싫은 듯 계속 내 근처를 맴돌았다. 마음이 아팠다. 다른 아이들은 즐겁게 줄넘기하며 수업에 참여하는데 혼자만 참여를 못하니 말이다.


다시 한번 말했다.

"교실로 올라가세요."

"안돼요. 안 갈래요."

"규칙을 어겼고, 선생님이 적어도 3번은 이야기했어요. 교실로 올라가세요."

"안돼요."

"선생님 시간에 약속한 거 잊었나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수업에 참여 못한다고 했잖아요. 오늘은 교실에 가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싫어요!!" 눈물을 보이며 떼를 쓴다. 보기에 참 안쓰러웠다.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기에 엄하게 다시 한번 말했다.

"안돼. 교실로 돌아가. 선생님은 자기가 잘 못한 일로 울거나 떼쓰는 사람 마음 알아주지 않을 거예요. 돌아가요."






교실로 돌아와 잠시 쉬고 있었다. 내가 너무 과했나 싶었다.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을 때였다. 부장님께서 오셔서 말씀을 하셨다.


"체육선생님, 얼굴이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아 방금, 이러쿵저러쿵 일이 있었어요. 너무 과했나 싶기도 해서 참 마음이 불편해서요..."

"그게 왜? 잘하셨는데요? 아이들 안 되는 걸 아는 게 엄청 중요한 거예요. 체육시간도 중요한 시간이지만, 안전 교육이었잖아요. 사고 나면 더 큰 일인 거잖아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나마 배웠을 거고, 당사자도 잘 알 거예요. 괜찮아요."

"괜찮을까요?"

"그럼요. 애가 기죽을까 봐요? 아뇨. 그런 걸로 기 안 죽어요. 되려 사고 났으면 되려 선생님 원망했을걸요?"

"네, 부장님. 기분 풀게요. 하하하"

"파이팅입니다!"


그렇게 하루가 마무리가 되었다.


p.s 다음 시간에는 즐겁게 수업하자꾸나.

작가의 이전글다투며 싸우며 성장하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