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는 가끔 신호등이 전혀 동작되지 않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전기적인 문제로 인해 동작을 안한다. 주변 지역 전체가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차량이 많아지는 시간 출퇴근, 점심시간등에 그런 일들이 있으면 길은 엉망이 된다.
경찰도 막힌 도로까지 오지 못했는지 없다. 그럴 때는 스스로 흐름들을 만든다.
대부분 차량이 많은 쪽이 우선권을 가지게 된다. 우선권을 누가 준 것은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차가 많아 밀리고 있는 쪽이 그렇다. 내가 급하다고 해서 그 흐름을 끊을 순 없다. 그러다간 사고가
난다. 한쪽 방향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면 그다음으로 많은 차량들이 간다. 다소 성질 급한
몽골 운전자들은 전체를 읽지 못해 섬이 된다. 섬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신호등은 녹색, 빨간색, 노란색이다. o, x. 세모(예비)의 시그널이다.
가도 된다는 녹색과 가지 말라는 빨간색 그리고 예비 신호인 노란색이 점등 될 때 신호등이다.
전기가 나가버린 신호등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언어학을 공부하며 소시르와 촘스키 생각이 났다.
랑거(언어지식-내재적, 심리적)와 파롤(말, 텍스트..행위-출력)이 만나 우리는 말을 한다.
말을 통해 상대방의 정보, 심리상태를 알 수 있다. 랑거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우리는 상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짝사랑하던 이웃집 아이에게 나는 한번도 좋아한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도 내 마음을 모른다. 색깔이 표시되지 않는 신호등처럼 쓸모없는? 일이다. 본인에게는 애를 태우며 말할까 말까 망설여봐야 말하지 않고는, 고백하지 않고는 누구도 그 심정을 알아주고 헤아려주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소시르와 촘스키를 몰라도 우리는 말해야 한다. 그래야 안다. 신호등 없이 먼저가기 위해 서로의 앞을 막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신호등이 꺼지지 않기를,, 교통경찰이 막힌 길을 뚫고 빨리 와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