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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Jul 31. 2022

텔레파시로 연락해-뉴욕의 비틀즈

다때리치고 뉴욕으로 36

뉴욕에는 공원이 많으니까 언제나 여행하다 피곤하면 잔디밭에 언제든지 자빠질  있도록 가벼운 점퍼나 얇은 보자기 같은 담요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같아.  센트럴 파크만 있는  아니니까.


뉴욕 오기 전에 알게 된 아가씨가 있어.


속눈썹이 정말 이쁘고, 금발의 실버가 간간이 껴있어서 사람들이 봐도 모두가 미모에 감탄하자. 눈을 보면 되게 깊어. 눈알이 까맣고 우주를 보는 것 같고, 심연의 바다에 빠지는 것 같아. 눈 때문에 굉장히 영적이고 spiritual 하다고나 할까. 이걸 “신기(발음은 신끼)”있다고 번역하는 것하고 좀 다른 것 같아.


거리에 나가면 종종 할머니들이 말을 건데


부티가 나는 게, 참 귀한 개구나


이쁘고 애교가 많아. 그리고 이 아가씨는 유난히 다리가 짧아. 나랑 금방 친해졌지. 생김새로 보나 나랑 맞는 궁합으로 보나 태어난 날짜로 보나 난 이 아가씨에게 많이 궁금해지긴 했어. 혹시 이 아가씨가 내 둘째 딸이 환생한 건가? 할 정도로 왠지 이뻤지. 다리 약간 짧고 애교 많고 이쁘니까 똑같은 거지. 물론 이건 내 속마음으로만 생각한 거지. 얼토당토 하지도 않지.


어쨌든 심심하면 가끔 나한테 텔레파시를 보내는 것 같아. 놀자구.


잠깐잠깐 졸 때 가끔 꿈에 나타나. 그래서 다리로 나를 긁어. 일어나서 나랑 놀자구.  또 나한테 텔레파시를 보내는구나. 하곤 하지. 어떡해. 난 뉴욕에 있다구. 못 놀아 준다구. 그냥 꿈일 수도 있고 텔레파시도 일 수도 있다. 가끔 개가 나오니까. 사실 그냥 개꿈이지. 텔레파시가 어딨어.


텔레파시는 있을까? 난 있다고 생각해.


미래에 나한테 보내는 텔레파시는 기도라고 생각해.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을 보내는 텔레파시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생각해

보고 싶다는 텔레파시는 그리움이라고 생각해



졸다가 깼다. 뉴욕의 공원이다.  너무나  부르는 거리의 악사 때문에 잠에서 깼다. 계속해서 비틀즈 노래를 불렀다. 왜지? 미국에서 영국 밴드 노래를난 고등학교 때 스페셜 비틀즈 음반 재발매도 샀을 정로라구..이 따위로 노래를 부르다니.


뉴욕 공원에서는 벤치도 있고 누워서 잘 때도 많다. 공원이 많이 있어서 꼭 센트럴 파크 아니어도 잠시 쉴 때가 많다. 오늘은 산책하는 개들이 나한테로 자꾸 오려고 한다. 주인들은 모르지만 내가 지금 간식으로 “햄 덩어리”를 갖고 싸왔기 때문이겠지.


오늘도 뙤약볕에 한참을 걸었어. 센트럴 파크에 웨스트 72st 쪽인가 . 그쪽에 비틀즈의  레넌을 기리는 데가 있어. 바닥에 그의 아름다운 노래 Imagine 새겨진 문양이 있어. 스트로베리 필즈라는 간판이 있고 주변에 벤치가 많아. 쉬다가 왔지. 너무 지쳤었나 . 그쪽은 사진도  찍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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