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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Aug 03. 2022

내 동네 맛집을 사랑하는 이유

다 때리치고 뉴욕으로 37

내가 머물던 곳에도 괜찮은 식당들이 보입니다.  한가롭고 안전하고 따뜻합니다.  앞에서 조금 산책하시면 괜찮은 식당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북적거리는 시내가 아니니까요.


사실  번은 먹어봐야지 했는   가게 되더라고요. 숙소 근처이니까 집에서 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엄마 집 동네는 구도심이라 맛집과 싼 집이 많긴 해요.


특히 순대곱창집은 전국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내가 사모펀드를 꾸려서 체인점 내자고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3마리에 만원 하는 곳도 있습니다.(뉴욕 갔다  사이에  삼천 원으로 인상)..  집은 통닭과 닭똥집만 팝니다. 소주와 맥주, 콜라는 당연합니다. 그리고 주방이 없습니다. 닭만 튀기고 술만 제공합니다.


그리고 통닭 반마리부터 멸치 안주까지 다양하게 파는 낮부터 여는 술집도 있습니다. 폭탄주(소주+안주) 안주를 만원대의 가격으로  마시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아마 나이 드신 중년 여성분들의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4  청소 끝내시고 오시면 개운하게 친구들과  마시고 가실  있습니다. 노동은 그렇고 인생은 그런 것입니다.  한잔이 위로가 되는 날들입니다.


내가 사는 동네의 가게를 사랑하는 무엇일까요?

번잡하지 않은 조용한 것을 원하는 취향일 수 있고

정말 강호의 숨은 고수를 발견하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고

정말 맛있는 게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내게 가까이 있는 공간과 시간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동네 가게는 둘 중 하나입니다. 노포도 있지만, 너무 잘 돼서 성수동으로 떠나가는 빵집이나 나만 좋아해서 망하는 집입니다. 이거는 아주 참지 못할 이별의 아픔을 겪는 것과 같습니다.


예전에 나주에 있을 때 정육점이 있었는 데, 정말 고기가 맛있었습니다. 작은 정육점입니다. 아저씨는 도라이에몽에 나오는 까불대는 주인공 친구 같고, 아줌마는 덩치 큰 친구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얼마 못 버티셨더라고요. 이사 가는 날 나 혼자 눈물 날 뻔. 아루래도 대형 마트에 밀리다 보니까 쉽지 않았나 봅니다. 고기가 정말 맛있었는 데 말입니다. 당일 도축한 돼지고기는 예술이었습니다. 숙성해야 한다 마나 논란이 업계에 있지만 저는 당일 도축, 오늘 새벽 도축 고기가 맛있더라고요.



바쁜 뉴욕 여행을 오신 분들은 한 시간 정도 기차 타고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회가 되시면 롱아일랜드 레일 로드(LIRR-Long iland rail road) 포트 워싱턴 port washington의 종점 포트 워싱턴 역까지 오시면 됩니다. 역에서 내리시면 걸어서 갈 정도로 음식점들이 꽤 있습니다.


이 동네는 유태인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 베이글은 단연 최고입니다. (근데 지금은 주인이 한국인이라는...)

일본분들도 많이 사셔서 일식집도 많습니다. 그리고 초창기 남미 쪽에서 이주한 일본인들이 다시 뉴욕으로 정착하면서 페루식 일본 음식점도 인기가 많습니다.


이태리 정식 tosca, 프랑스 요릿집, 벨기에식 홍합이나 랍스터, 생선요리 집도 있습니다.

밤늦게 까지 하는 PUB도 있습니다.

역 앞에 스타벅스 외에도 길 건너면 샌드위치와 간단한 음료와 커피를 파는 미국틱한 카페도 있습니다.

잔디 깎는 거나 배수구 고치는 것은 대부분 남미에서 오신 분들 같은 데, 인디오 피가 섞여 있는 분들 말이지요. 그분들 음식점도 많습니다. 또띠야나 뭐 그런 거요.

그리고 당연히 피자집도 있습니다. 그리스 지중해 음식점도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바닷가 쪽에 지역 농산물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태리 아줌마의 치즈와 파스타 생면을 좋아합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 사랑하는 상점들은  개가 있을 까요? 블로그나 인스타에 나오지도 않지만 정말 맛집들이 있죠. 저는 커플끼리 작정하고 찾아가는 맛집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동네 맛집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지역경제도 돌고 소상공인도  살지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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