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의 기술- 혼수모어
혼수모어(混水摸魚) : 연못의 물을 나무로 휘저어서 탁하게 한다. 그래서 고기가 정신없을 때 낚는 것이다. 가짜 뉴스나 험담으로 혼란에 빠트린 뒤 공격한다.
직장인 안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있다.
예를 들면 승진은 못 시켜도, 승진을 안 되게 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세 가지 함의가 있다.
첫 번째, 가짜 뉴스, 모함을 해서라도 너를 굴복시키겠다.
두 번째,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세 번째, 결정할 수 있는 사람과 친하다.
물론 권력의 부스러기를 먹고 기고만장한 사람은 많다. OTT의 한국 좀비 드라마 킹덤 시즌2에 나오는 이방 같은 사람들이다. 사또 옆에 있는 이방이다. 이방 같은 친구들이 "안 되게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뉍둬라. 그래 봤자 이방은 이방이다. 사또가 될 수 없다.
또한 사또는 이방을 한 사람만 두지 않는 다. 즉, 당신이 이방처럼 생각하지만 당신말고 여러 명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왜냐면 리더는 한 사람만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이방같은 당신의 평가도 리더는 다른 채널을 통해 듣고 있다.
첫 번째, 가짜 뉴스와 험담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내 주변에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았다.
"박 차장의 서류를 보니까 오타가 있네요"라며 말한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 치고 서류 깔끔한 거 못 봤다. 오타 갖고 음해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로 올라갈수록 스크레치에 조심해야 한다. 도끼 자국보다 중요한 것은 연필 깎는 칼이라도 긁히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작은 상처가 곪고 농물이 나오다가 감염되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들은 악플러일 뿐이야. 한심한 악플러"
겸손하라는 것은 이런 뜻이다. 잘난 척하면 아래로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돼도 엎드려 있고, 더 잘 되면 더 엎드리는 것이다.
10개 틀린 아이들은 울지 않는 다. 한 개 틀린 아이는 '절대 백점'을 이길 수 없다는 질투심도 있지만, 내가 한 개 틀렸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것도 있다. 그래서 우쭐함을 알리고 싶어 한 개 틀렸다고 우는 것이다. 자책하는 모습을 취하는 것이다.
서울대 간 친구는 그저 덤덤했다. 틀리든 맞히든 얼굴은 늘 덤덤했다. 우리도 그 친구는 1등이니까 그 친구 성적에는 관심 없었다. 1등 친구 역시 표정은 좋아하지도 낙담하지도 않는 다. 늘 1등이니까. 그리고 늘 덤덤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시기와 질투를 하지 않는 다. 사실 질투하기에는 또 넘사벽이다.
힙합에서 디스는 어떤가?
한국은 좁다. 그리고 정치와 경제가 서울 집중이다. 문화도 그렇다. 서울 집중이다. 하물며 힙합은 더 그렇다. 미국은 서부에서 동부의 래퍼에게 욕을 하면 평생 만나기 쉽지 않다. 한국은 홍대에서 다 모인다. 밤 12시 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도 있다. 그래서 디스가 사실 쉽지는 않다. 화해와 겸손, 용서로 결말짓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