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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Nov 11. 2022

되게는 안 돼도, 안되게 할 수 있다.

음해의 기술- 혼수모어

혼수모어(混水摸魚) : 연못의 물을 나무로 휘저어서 탁하게 한다. 그래서 고기가 정신없을 때 낚는 것이다. 가짜 뉴스나 험담으로 혼란에 빠트린 뒤 공격한다.  


직장인 안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있다.


"되게는 안 돼도, 안 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승진은 못 시켜도, 승진을 안 되게 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세 가지 함의가 있다.


첫 번째, 가짜 뉴스, 모함을 해서라도 너를 굴복시키겠다.

두 번째,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세 번째, 결정할 수 있는 사람과 친하다.  


이 말은 협박처럼 쓸 수 있다. 그러나 쫄 필요는 없다. 이건 세 번째에 해당돼야 한다. 두 번째 위치인 사람은 이런 말을 안 한다.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권위를 해치는 말이다.


세 번째는 권력자의 측근이 하는 말이다. 안되게는 할 수 있다. 그래서 권력의 부스러기를 나눠먹는 것이다. 결국 "안 되게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은 유리한 국면에 있는 사람이 쓰는 말이다. 힘없는 사람이 함부로 쓸 수는 없다. 조직에서 유념해야 한다. 즉, 뒷담화도 세가 약하면 되려 당한다.


물론 권력의 부스러기를 먹고 기고만장한 사람은 많다. OTT의 한국 좀비 드라마 킹덤 시즌2에 나오는 이방 같은 사람들이다. 사또 옆에 있는 이방이다. 이방 같은 친구들이 "안 되게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뉍둬라. 그래 봤자 이방은 이방이다. 사또가 될 수 없다.


또한 사또는 이방을 한 사람만 두지 않는 다. 즉, 당신이 이방처럼 생각하지만 당신말고 여러 명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왜냐면 리더는 한 사람만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이방같은 당신의 평가도 리더는 다른 채널을 통해 듣고 있다.


첫 번째, 가짜 뉴스와 험담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내 주변에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았다.


"박 차장의 서류를 보니까 오타가 있네요"라며 말한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 치고 서류 깔끔한 거 못 봤다. 오타 갖고 음해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로 올라갈수록 스크레치에 조심해야 한다. 도끼 자국보다 중요한 것은 연필 깎는 칼이라도 긁히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작은 상처가 곪고 농물이 나오다가 감염되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윗사람들이 아랫사람을 보면서 하는 말이 있다.


"저 사람들은 나를 되게는 못해도 안되게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겸양지덕이다. 또는 관리의 대상으로 하는 말일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는 어떻단 말인가?


그래서 당신은 큰 바다로 나와야 한다. 큰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게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의 공부를 위해 학업을 더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당신의 마인드를 큰 바다로 설정하는 것이다. 즉 당신의 바다, 당신의 꿈을 그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내가 너는 되게는 못해도 안 되게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어떻게 들릴 까?


그건, 당신의 채널에 달린 댓글 1천개 중에 두개 세개의 악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천개라는 큰 흐름 속에 두개, 세개의 시덥지 않은 말들이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아래처럼 생각하면 된다.


"재들은 악플러일 뿐이야. 한심한 악플러"








유학에서 겸양지덕, 겸손하라는 말이 있다.


겸손하라는 것은 이런 뜻이다. 잘난 척하면 아래로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돼도 엎드려 있고, 더 잘 되면 더 엎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시험 볼 때 한 개 틀리면 크게 우는 것이다.


10개 틀린 아이들은 울지 않는 다. 한 개 틀린 아이는 '절대 백점'을 이길 수 없다는 질투심도 있지만, 내가 한 개 틀렸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것도 있다. 그래서 우쭐함을 알리고 싶어 한 개 틀렸다고 우는 것이다. 자책하는 모습을 취하는 것이다.



물론 나의 학창 시절을 보면,


서울대 간 친구는 그저 덤덤했다. 틀리든 맞히든 얼굴은 늘 덤덤했다. 우리도 그 친구는 1등이니까 그 친구 성적에는 관심 없었다. 1등 친구 역시 표정은 좋아하지도 낙담하지도 않는 다. 늘 1등이니까. 그리고 늘 덤덤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시기와 질투를 하지 않는 다. 사실 질투하기에는 또 넘사벽이다.



힙합에서 디스는 어떤가?


한국은 좁다. 그리고 정치와 경제가 서울 집중이다. 문화도 그렇다. 서울 집중이다. 하물며 힙합은 더 그렇다. 미국은 서부에서 동부의 래퍼에게 욕을 하면 평생 만나기 쉽지 않다. 한국은 홍대에서 다 모인다. 밤 12시 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도 있다. 그래서 디스가 사실 쉽지는 않다. 화해와 겸손, 용서로 결말짓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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