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의 기술 - 무중생유
제7계. 무중생유(無中生有) :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기만하면서 기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없어도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내가 있던 조직은 정치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었다. 그래서 국회 보좌관 정도 아는 것으로, 정부 사무관이랑 친한 것으로 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나는 세가 없고 빽도 없었다. 그러니 무시당했다.
나는 보좌관은 잘 모르고..그냥 국회의원들만 몇명 알았다. 그냥 형이라고 부른다.
공무원들은 잘 모르고..그냥 시장 부시장 정도 아는 사이였다.
그래서 그 사람들한테 창피하고 내 승진 부탁이나 "업무환경 개선(?)" 부탁은 못한다. 이런 걸로 청탁하는 것은 내가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그러면 안되는 것이다. 그런걸로 정치권에 청탁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결론은 조직내에 "빽도 없으니 무시해도 되는 놈"이었다.
그래도 나는 있는 척했다. 늘 옷과 구두, 가방을 중요시 여겼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잘 모르겠으나..그건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그렇다. 특징이 있다. 오해하는 게 있는 데 신입사원들의 특징을 아래처럼 생각한다.
자기 시간, 자기 업무 시간 잘 챙긴다.
퇴근 후 시간은 나의 시간이다.
나는 능력대로 한다
그러나 신입사원이든 중견 대리급이든..나이 든 차장이든 공통점이 있다.
사실..영향력있는 본부장이나 세력한테는 잘 한다. 술도 잘 먹고 회식도 잘 참여한다.
이 사람이 나중에 잘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연륜이다.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면 언젠가는 발탁된다. 그러면 무시못한다.
사실 나한테는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포지션이 있었다. 그 이유는 업무 능력도 있지만 어떤 인상을 심어 주었다.
이 사람 뭔가 있다.
그렇다.
그렇다. 뭔가 있게 하라. 그러면 자신감이 생기고 나에 대해 사랑하게 된다. 그러면 자존감은 올라간다.
난 바쁘고 난 돈 없어서 못꾸며
난 허례허식을 싫어해. 내 본모습대로 다닐래
그렇다면 그래라.
그냥 후즐그래하게 다녀라.
청바지 입고..최고로 꾸민 나이키 신발을 신고 편하게 출근한다면 좋다.
누구는 불편하게 구두를 신고, 타이트하게 정장을 입는 게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한테 진다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어차피 월급은 입금되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