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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May 05. 2023

도망쳐라. 불태워서

음해의 기술 01 - 36계 줄행랑

36 줄행랑!!! 도망가자!!


예전 만화를 보면 “도망가자. 36계 줄행랑이다!!”라는 대사가 많이 나왔다. 덕분에 36계를 알게 되었다.

36계는 병법 중 정면승부 완전 돌파 그런 거 없다. 오직 이기기 위한 술책이다. 그런데 하다 하다 안되면 줄행랑 작전이 있다. 도망치는 것이다. 도망쳐서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다.

음해를 당하고 또는 음해를 해서 얻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내 자아가 단단해졌는지, 내가 사회적 정체성으로 만족을 했는지 말이다. 물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월급 때문에 감사는 하다.


돌이켜 보면 찻잔 속에 태풍도 아닌 그냥 출렁임인데, 많은 음해 속에 살아가는 것 아닌 가 한다. 한 발짝 만 뒤로 가면 무슨 의미가 있을 까?


삶에 의미가 갑자기 없어지고, 자신이 직장 안에서 뭘 해봐도 안 될 때.


그때는 줄행랑, 즉 이 직장을 도망치는 것이다.


그러나 월급을 보면 다시 주저한다.


줄행랑내가 회피하고 도망가면 포기가 몸에 붙는  아닌가?


그래서 다시 조직에 애를 쓰고 내가 열심히 해보기로 마음먹어본다.  조직 안에서 갖은 애를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회식자리도 빠지지 않고, 행사나 모임에도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야근은 도맡아 했다.


그래도 내가 메인 스트림에 진입을 못한다면,

아니 내가 메인까지 아니어도 왕따 스트림에 들어가는 이유는 무얼까? 스스로 체크해보자.


1.  한다고 했는 데 안 된다.

2. 사실 나는 빠지지 않았다고 한 건데 많이 빠졌다.

3. 나의 행실이 부덕할 뿐이다.

4. 사실, 조직이 스마트하지 못해서 나처럼 새로운 업무처리 방식과 스타일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5. 학연과 지연, 출신성분은 아무리 해도 될 수 없다.

6. 메인 스트림에 나의 멘토나 선배가 없다.



대부분 사실 2번 또는 5번이다. 그런데 본인은 4번과 6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조직은 또 윤활유가 있어야 톱니바퀴가 굴러간다. 큰 톱니바퀴는 큰 힘을 내거나 출발할 때 필요하다. 작은 톱니바퀴는 오히려 속도를 낼 때 필요한 거이다. 자전거 기어를 이해하면 된다. 그래서 어느 역할이나 충실히 하면 된다. 어차피 월급은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예처럼 야근을 자처하며 일했으나 안될 경우도 있다. 아무리 해도 안될 때가 있다. 이럴 때 다음과 같이 마음을 먹으면 위험하다.


1. 어차피 지들은 일 안 하는 것 같다. 나도 탱자탱자 해야지 - 그러나 본인은 근무태만이다. 그래서 인사고과 D를 맞을 수 있다.

2. 지들만 승진하고 지들만 좋은 근무환경을 조성한다. 어차피 그럴 거 나도 회사 돈으로 맛있는 거 사 먹자 - 공금은 아껴 쓰고 잘 써야 한다. 감사로 망신주기는 주로 회식 비용이다.


보상심리나 삐뚤어지기보다는 이제 나가는 게 맞다. 나가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유튜버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1. 이직할 곳을 정하자

2. 창업을 회사 다니면서 준비하자

3. 여행 준비를 하자

4. 병가나 휴직을 하자


나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번은 글쎄… 정신과 감정받고 유급으로 쉬면서 병가를 얻으려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다니려면 다니고 말려면 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인생 살면서 내가 뭘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아무것도 못할 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다.  회사 이직을 하거나 창업을 해서 잘 못 된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왜냐면 주로 직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잘 안 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나간다는 것은 두려움이다.


1번과 2번은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직장 다녀본 사람은 알지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쉽지 않다. 유튜브에는 많더구먼… 내가 해보면 정말 쉽지 않다.  너무나 많은 책에서 조언을 해주고 있고, 나는 조언을 할 게 없어서 1번과 2번은 알아서 잘하길 바란다.



포기는 배추를 셀때만 쓰는 거라 배웠다


그래도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런데 가끔 일단 멈춤과 포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물론 인생에서 자주 쓰면 안되지만 말이다.


그럴 땐 일단 무조건 뒤도 안 보고 도망가는 것이다. 절벽에서 다이빙하듯 뛰어드는 것이다. 일단 도망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쫄리면 뒤지는 게 아니고, 쫄리면 그냥 입 닥치고 회사 다니는 거다.


으음.. 어때? 절벽 위에서 푸른 바다로 일단 뛰어드는 거?


앞으로 어땠게 되냐고? 모르지 그건. 일단 바다로 모험을 떠난 거니까? 큰 외눈박이 문어가 나타날 수 도 있고, 사이렌 공주가 노래를 불러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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