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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May 05. 2023

내가 넘어졌을 때, 안 그런 척

음해의 기술01-진화타겁

36계의 병법 중 진화타겁이라고 있다.

5계 진화타겁 趁火打劫 : 상대의 위기를 틈타 공격한다. 기회가 오면 재빨리 공격에 임해야 한다.


 36계는 주로 간계에 해당된다. 이렇게 보면 36계의 병법을 공부한 사람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 만나지 말라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늘 정면으로 대하지 않고 뒤에서 돌아 공격하기 때문이다.


공격을 하는 방법 중 진화타겁이라는 말이 있다.


역시 바로 정면 공격을 하지 않는 다. 상대가 위기에 빠졌을 때 그때를 공격하는 법이다. 단, 위기가 빠졌을 때 재빨리 공격에 임해야 하는 게 포인트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이기고 있을 때 쓰는 것이다. 공격 전술인데 이건 자신이 우위에 있을 때 쓰는 전략이다. 즉 승전계라는 카테고리에 있는 전략이다. 우위의 상황에서 상대방이 위기에 처할 때 공격하라는 말이다. 못 일어나도록 만들어 놓는 것이다.



사자도 호랑이도 큰 소나 큰 말을 공격하지 않는 다.


사자는 무리에 이탈한 동물, 늙거나 다쳤거나 해서 '방출'된 놈이다 무리 이동에서 낙오된 놈을 공격한다. 사자가 힘이 세도 오히려 초원의 얼룩말에 발굽이 차이거나 사슴 종류의 무리들이 갖고 있는 뿔에 치인다. 가끔 치명적이다. 그리고 하다못해 사자가 잘못 길을 들여 하이에나 떼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 그러면 하이에나 떼에게 물어 뜯긴다.


본인이 우위에 있을 때도 정면 공격은  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위에 있지 않으면 적이 위기에 있을 때도 피하는 것이다.  또 다른 중국 고사에도 있듯이, 장군이 덕치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상대방이 위기에 빠졌을 때 공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상대가 힘들 때 도덕적이지 않다고 해서 공격을 멈추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경우는 패한다.



조직에서는 여러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위기 1단계에서 간단한 구설수와 소문이 있다. 그런데 정도를 넘어가면 온라인상에 블라이드식 공격이다. 그것이 진화하면 감사를 받게 된다. 또는 CEO한테 눈 밖에 났거나 좌천됐거나 팀 발령이 났을 때이다. 사실 승진 탈락은 위기도 아니다. 보통 자존심이 너무 상하거나 굴욕적인 상황이 닥쳤을 때이다. 그래서 너무 속상해서 함부로 나대거나 화풀이할 때가 있다. 또는 상대방이 위기에 처한 것 같아 나 자신이 경거망동하게 굴 수 있다. 그럴 땐 심호흡을 하고 행동을 무겁게 해야 한다.


상대방이 위기에 처한 것 같아도 함부로 나대고 공격을 할 때인가? 상대방이 건강하고 건전할 경우가 있다. 사실 메인스트림에 있고 나 자신은 아웃사이더 쪽이다. 그럼 지금 공격할 때인가? 그럴 때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한다.


1. 위기가 어느 정도 인가? 살짝 넘어진 정도여서 바로 일어날 수 있다. 바로 일어나 날 패는 거 아냐?

2. 위기의 지속 정도는 언제까지일까? 상대방이 그냥 엎드려 있을 수도 있다. 넘어진 게 아니고.. 잠깐 엎드려 있다가 곧 일어나 날 패는 거 아냐?



반대로 자신이 위기에 처한 경우도 있다.


사실 자신이 처한 상황은 위기가 아니라 조건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조건을 가지고 약점으로 부풀려 제한을 걸어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직장 내에 계약직이 아닌 무기계약직인 경우가 있다. 정규직의 월급과 처우와 똑같다. 다만 서류의 형태만 그럴 경우가 있다. 회사 내에서 정규직 인원관리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무기계약직으로 스카우트되고 일찍 승진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무기"계약직"이 약점이 될 수 있다. 지침과 규정을 바꿔서 "계약직"승진의 제한을 걸어두는 것이다. 3년 있으면 승진할 것을 10년으로 만들어 두는 경우이다. 이런 것은 기러기의 날기를 꺾어 집에서 키우는 것과 같다. 이렇게 상대방은 그런 약점을 위기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것이다.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정신을 바로 차려야 한다. 문제는 내가 싸움에 우위에 있지 않을 때다.

난 넘어져도 괜찮다고 혼자 일어나려고 하거나, 혼자 싸우려면 안된다. 넘어져서 아파도 괜찮은 척 일어나야 한다. 악물고.. 아님 여러 방법으로 이 위기탈출을 고민해야 한다. 무조건 피하고 있거나 남의 손을 잡고 일어나야 한다. 남의 손을 어떻게 잡을 지도 병법에 나온다.  



그래서 내가 위기에 있을 때 공격하지 못하도록 대처해야 한다.


1. 아무렇지 않은 척 툭툭 털고 일어나야 한다. 물론 바지 속 정강이는 넘어져 피가 철철 나더라도 말이다. 다만 상대방은 어?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이러려면 평소 긍정적인 마인드와 운동, 명상이 중요하다.

2. 넘어졌을 때, 다가오는 하이에나 무리들을 피하기 위해 일단 숲 속으로 숨어 있는 것이다. 그 무리들이 지나갈 때까지 일단 조용히 있는 것이다. 조용히 사무실에 컴퓨터만 보고 일찍 들어가는 것이다. 화장실도 적게 간다.

3. 손을 내미는 것이다. 누군가 반드시 도와주고 일으켜 세워주고 응급차를 불러줄 사람은 있다. 반드시 있다. 손을 내미는 것도 용기이다. 용기를 가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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