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 다때려치고 뉴욕으로 24
영국의 가수 제이미 와인하우스가 10대일 때 , 친구 집에서 무두가 생일 축가를 부를 때였다고 한다.
노래 중간 즈음 모두가 노래를 멈추고 그녀만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제이미 와인하우스의 노래를 듣기 위함이었다. 모두가 제이미 와인 하우스 노래에 집중을 했기 때문이다.
재능의 순간 또는 나의 정체성은 모두가 나를 집중할 때 나타난다.
예전에. 친구 아버님이 중환자실에 계실 때, 호흡기를 떼나 마나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왔다. 20대였던 그가 장남으로 판단해야 했다고 한다. 주위에 나이 드신 친인척이 그렇게 많아도 오직 그만 숨죽여 바라봤다고 한다. 그 순간도 그의 정체성이다.
물론 그런 적이 살면서 많지 않을 수 있다. 한 번도 돋보인 적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당신이 커피를 만들 때, 누군가 숨죽여 기다리며 지켜볼 수 있다. 당신이 꽃을 포장할 때, 너무나 이쁘게 싸느라 손님이 한 동안 멈춰서 그것만 바라볼 수 있다. 늘 누군가 당시
답이 없이 새롭게 기획할 때, 무언가 새롭게 시작할 때, 어려운 난관에 빠져 탈출해야 할 때, 그때 내가 큰 제스처를 쓰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막 설명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때 갑자기 눈이 까맣게 되고 빛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회사 동료들과 일을 잘했고, 재미있게 했기도 했다. 내 별명이 “행사 불패” 이니까.. 내가 해서 망한 적이 없다.
“아,, 관공서도 이렇게 세련되게 할 수 있구나..”
그런 소리도 들었다. 15년 전에 행사 전체를 와인 컬러 콘셉트로 했다. 그때는 현수막과 테이블은 모두 칙칙한 것을 걷어버렸다. 물론 요새는 젊어지고 해서 많은 행사들이 다 세련되고 알차다. 대부분 관공서 행사가 재미있어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오래된 흑인 팝가수이다. 사자머리에 샤우팅 하는, 크게 포효하는 가수이다. 그녀 역시, 어릴 적 큰 목소리로 교회에서 노래를 부를 때부터 눈에 뜨이게 되고, 젊은 시절 클럽에서 노래 부를 때도 남달랐다고 한다. 그러나 평생을 버림받고 폭력의 아버지와 남편 때문에 인생은 크게 출렁거린다. 재능이 있어서 폭력적인 남편은 그녀를 버리지 않았고 오히려 옭아매었을 수 있다. 그녀가 돈을 벌어오기 때문이다.
물론 이 뮤지컬은 런던에서 만들어졌다. 당연히 티나 터너는 나이 들어서, 런던의 음반제작사를 통해 재기하고 사랑도 얻는다는 이야기이다. 그 장면은 나도 기억난다. 어릴 적 그래미 어워드에서 가죽치마에 사자머리를 하고 표효하던 티나 터너를 본 기억이 난다.
물론 편한 것은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된다. 사이트들은 많다. 그런데 그냥 하루 뭐할 까 하다가 불쑥 극장에 직접 가서 표를 사도 된다. 왜냐면 국내 인터넷은 인기작들만 있기 때문이다. 지나가도 그냥 극장에 문 열고 들어가면 표를 팔기도 한다. 아니면 타임스퀘어에 가면 있다. 높은 계단식 의자 뒤에 tkts를 찾아가면 된다. 나도 입장 2시간 전에 표를 사서 근처에서 와인 한잔 하고 들어가서 봤다. 티나 터너는 역시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이 많이 보니까. 왜냐면 티나 터너를 알아야 재밌거든..
영어를 모르니까, 가장 좋은 것은 아는 내용이 좋다. 당연히 그럼 알라딘이다. 나는 예전에 미녀와 야수를 보았다. 충격… 이거는 연극이 아니라 정말 엔터테인먼트였것에 놀랐다. 티나 터너도 영어 대사를 하나도 못 알아듣기 때문에 일부러 내용을 찾아봤다. “더뮤지컬”이라는 사이트에서 내용 요약이 있어서 미리 숙지하고 봤다.
…
그리고 역시 뮤지컬도 그렇고 모든 공연장에 백인 할아버지들은 멋있다. 그들은 한 여름에도 깔끔한 면바지에 멋진 여름 재킷을 입고 온다. 대부분 그렇다. 예술에 대한 자세가 됐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