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덴부와 셜리 May 27. 2023

뉴욕은 소꼬리찜이지. 소맥이 그리울정도

브런치북 : 다때려치고 뉴욕으로 18

여행은 함께 가야 한다.

그래서 가족이 중요하다. 젊어서 친구랑 가지만 장거리는 아무래도 가족이다. (연인은 가족에 포함된다)


왜냐면 여행은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떨고, 저녁에는 와인으로 마무리하는 게 기본 아닌가. 한 여름 감기 걸려서 술 한잔도 못했다. 그리고 요새 시키는 게 두려웠다. 뻔뻔한 내가 왜 그러지?


나는 주문이 두려웠다. 샐러드 바같은 경우 음식 주문할 때 또 뭐 담는지 이것저것 물어본다. 이것도 피곤... 이번  여행은  왜 이렇게 쫄지? 그도 그럴 것이 지난번 햄벅 가게에서 양파 썰어놓은 것만 먹었다. 볼프강 옆, 뉴욕타임스 1층에 있는 버거집이다. 이름은 슈니퍼스 schnippers...


 일일이 고기 굽기 정도 물어보고, 그다음 뭐 놓을 건지 물어본다. 그냥 예전에는 all.. 아니면 works 뭐 이렇게 하면 되는 데, 내가 오니언? 뭐 이런 부분에서 끄덕거렸나 보다. 결국에는 미디엄 웰던 패티에 아무런 소스도 없이 이효리의 큰 귀걸이 같은 양파 조각 두 개, 세 개만 넣은 햄버거를 먹었기 때문이다. 아.. 퍽퍽함은 정말



혼자 가는 여행은 밥 맛이 없다.


 나이 들어서 그런 건지, 혼자 가서 그런 건지, 맛난 곳을 안 가봐서 그런지 모르겠다. 물론 블로그나 여행 책 보면 맛집 정보는 넘쳐난다. 누가 모르는 가. 혼자 굳이 찾아가기가 피곤한다. 그리고 또 지나가다 보면 한눈에 봐도 여긴 맛있겠다 하는 곳이 많다. 특히 소호 쪽 그 동네에 있는 모든 술집-이태리 식당은 다 들어가고 싶었다.


뉴욕타임스 건물 쪽에 볼프강 스테이크 집이 있다.  


청담동에 있는 볼프강 스테이크 집을 내가 뭐 하러 혼자 가겠는 가. 당연히 맛있겠지. 볼프강은 뉴욕타임스는 버스터미널 근처이니 찾기도 쉬울 것이다. 대신 스테이크는 자주 먹었다. 집에서 사다가 직접 요리해서 먹었다. 마켓에서 두툼한  고기들인데 하나도 안 질기다. 요리도 간편하다. 버터 때려놓고 고기를 구우면 되니까. 쉽다. 대신 먹고 나서 튄 기름들을 다 닦아야 하지만 말이다.


뉴욕 푸드트럭의 바베큐는 jamrock jerk에 가면 된다.    


푸드트럭 바베큐로는 월스트릿의 브룩필드 플레이스 길 건너에 서있는 자메이카식 바베큐집이 있다. 뉴욕 푸드트럭 중에 잘하는 듯. 푸드트럭인데 일하는 직원은 한 8명 되려나. 장난 아니다. 여기... 줄도 많이 선다.


사실, 이 근처 식당은 금융가이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먹어도 중간 이상은 할 것이다.       

딱 보니까 식당들이 다 중간 이상은 할 것 같네. 그리고 옆으로 쇼핑몰, 공원, 뉴저지로 가는 페리호 선착장이 있어서 먹을 거는 확실하다.       


밥하고 고기 얹어서 준다. 바베큐 종류는 닭 돼지고기가 있는 데 난 옥슨 테일 즉 소꼬리를 시켰다. 추가로 맥 앤 치즈. 종이박스에 날아가는 쌀로 만든 볶음밥 하고 고기, 야채. 맥 앤 지즈를 한 곳에 담아서 준다. 그러나 나는 한국 가서 꼬리곰탕이 먹고 싶었다.               


                               

뉴욕에는 맛있는 버거와 고깃집도 많지만 야채주스나 샐러드바가 많이 생긴다.


비주얼도 좋다. 야채나 이런 거를 수북이 쌓아놓고 직접 썰고 믹서에 갈아놓아서 시각적으로 식당의 미감을 돋보이게 한다. 일반 마트 같은 곳에서도 야채-과일주스도 직접 갈아서 많이 판다. 그리고 관광지 어디든 남미 계열의 사람들은 망고나 과일, 야채를 간식용으로 비닐에 담아 판다.


한국에 젊은 친구들이 먹는 편의점 도시락 보면 야채가 없다. 하긴, 고기가 제일 싸다. 대량생산으로 만들 때 말이다. 야채와 고기, 밥을 참 잘 먹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어... 이건 백종원 님도 했던 말이니까.



어디를 가도 입맛이 없던 지치던 뉴욕에서 구원을 만났다.


바로 홀푸드마켓!!! 나는 뉴욕 공원 브라이언트에서 공개 요가 수업을 등록을 해서 그쪽으로 갔었다. 그 앞에 유기농 제품을 만드는 홀푸드 마켓이 있다. 나는 식재료를 풍성하게 파는 곳을 사랑하니까 눈이 휘등그래 졌다. 지친 몸 때문에 야채를 먹고 싶었다.


종이박스에 몇십 가지 야채나 고기, 튀김, 밥 등을 그냥 담으면 된다. 가서 무인계산대에 계산하면 된다. 그리고 뒤쪽에 앉아서 먹을 수 있게끔 카페테리아도 있다. 나는 홀푸드에서 거기서 내가 먹고 싶은 야채와 블루베리 그리고 소꼬리찜을 담았다. 이 소꼬리찜은 뭐지? 한국의 소꼬리찜 그 맛인데... 카.. 너무 맛있었다.


소꼬리찜을 먹으며 생각했다.


맥주 한잔에 소주를 넣었으면 좋겠다. 그리고는 친구들과 함께 마시고 싶다. 캬~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의 확신, 어퍼메이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