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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May 27. 2023

뉴욕에서 개운법, 재복을 불러오다

브런치북 : 다 때려치고 뉴욕으로 19

(이번 글은 비과학적이며 사이킥 하니 유의 바랍니다.)


간판 없는 건물, 골드만삭스 11층 홀에 홀로 앉았다.


물론 건물에는 함부로 못 들어간다. 직원 안내로 잠깐 들어갔다. "심부름"으로 갔었는 데, 그분은 바빠서 대접은 못하고 커피 한잔 드시고 가라면서 하더니 급히 회의로 뛰어갔다.  11층 전체를 손님 방문이나 미팅을 위한 의자, 그리고 카페테리아로 사용해서 엄청 크다. 스타벅스도 있다.


난 커피를 사서 계산을 위해 카드를 줬더니 FOR FREE란다. 알고 보니 옆에서 다들 커피는 각자  따라 마시고 있더라. 아이스 아메리카 노하고 주스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다.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마시러 오니까 말이다.



월스트릿을 걸으며 다들 돈복을 받아오라 한다.


아니 돈복이 뺏겼지 뭐. 작년부터 미국 쪽 주식 투자한 사람들은 돈복이 아닌, 돈이 날아간 상황이어서 그렇다. 유태인의 돈놀이를 어떻게 이겨. 물론 난 그 심장 한가운데에 혼자 뻘줌히 앉아 있었다. 여기는 멀리서 창밖에 자유의 여신상도 아래로 보였다. 그렇구나 여기는 세상을 자기 아래로 볼 수 있는 곳이구나.


월스트릿은 나중에 한 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스트리트는 정말 뉴욕 같지만 또 번잡한 뉴욕이 아닌 듯한 인상이었다. 세계 첫 번째 도시가 뉴욕이라면 당연히 인재들도 첫 째가는 사람들이 많을 게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월스트리트에서 더운 여름에도 모두 슈트와 정장을 입고 다니는 직장인을 보면 멋있어 보인다.   


하기사 이런 큰 건물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개운 법이 되기는 한다.


5성급 호텔 로비, 큰 금융회사의 건물 등 대리석으로 된 로비, 특히 큰 대리석 건물로 된 도서관이 되면 난잡한 생각들을 잡아준다~고한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월스트릿에서 황소 불알 만지는 것보다 뉴욕 공공도서관에 가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예전에 나도 한전 도서관에서 그런 경험을 한 듯하다. (난 한전 직원이 아니었다.) 개방된 그 도서관에서 그냥 평소 앉아만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장편소설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다 읽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 나주에서 서울로 왔다. 그 외에도 운이 좀 트인 것 같다고나 할까. 물론 한전은 나주에 있다. 뉴욕과 나주.. 멀구나.


당연히 도서관에 있으면 운이 좋아지지, 클럽에 있으면 좋겠나 하실 거다.


클럽에 있으면 좋을 수 있지. 지금이야 학원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만 그때 연예인 등용문은 클럽이었다. 거기서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도 그렇고 클론 구준엽 등등 모두 그렇다. 진정 개운한 사람 중 브레이브 걸즈의 제작자 '용감한 형제'의 경우,  밝은 곳에 나와 돈을 잘 버지만, 과거에 '흥겨운 노래가 있는 곳'에 있던 경험은 그가 본능적으로 대중들의 흥행 감각을 체화한 것 아닌가 싶다. 그게 돈이 되는 거지.


즉 클럽의 어둡고 시끄럽고 번쩍번쩍한 빛을 이기는 기운이 있으면 된다. 음침한 생각으로 돈이나  벌겠다거나 접대나 받겠다고 가면 힘들다.


계약할 때 나 자신, 또는 상대방이나 중계인 중 한 명이라도 눈이 벌거면 그 계약은 중단할 것 등등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화장실 깨끗하게 하고 집 정리 잘하는 게 돈복의 기본이라는 등 많다.


돈은 쫓아가면 안 되고, 돈이 나를 쫓아오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알 것이다. 그러나 사실 잘 모르겠다. 돈 버는 법 보면 유튜브 보면 자료도 많다.


세상에나.. 유튜브에는 모두가 참 돈도 잘 벌고, 경제위기에도 끄떡없다. 인스타그램도 다 맛있는 거 먹고 멋있는 거 보고 산다. 브런치에도 모두가 참 글도 재미있게 쓰고 논리적으로 쓰고 자료도 풍부한 글이 많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 다들 참 잘하는 데... 늘 드는 생각


난 참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근데 돈이 나를 쫓아오는 것은 무얼까?


돈을 부르는 세 가지 자세


1. 하고 싶은 거 하면 된다. 지금 당신이 상상하는 거 바로 해라.


  - 나는 1999년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미녀와 야수'를 보고 한국에서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결국, 서울은 뉴욕, 런던 다음으로 오리지널 뮤지컬을 가장 많이 만드는 도시가 됐다.

  - 나 만의 방송국을 만들어서 어떻게 편성을 할까 상상을 해본 적이 많다. 그러나 아무것도 안 했다. 그리고 회사 핑계로 유튜브의 채널도 안 만들었었다. 결국 삼 프로 tv에서는 자체 편성을 해서 방송국처럼 운영하고 있다.


2. 내 소명, 미션을 바로 알고 쪽팔리지 않게 돈을 벌면 된다.


  - 쪽팔리다는 "쪽"색(짙은 블루 계열)의 염색이 잘 안 됐을 다 하는 말이다.


  - 나는 래퍼 더콰이엇의 노래 중에 '미션 mission'을 좋아하는 데, 그중 나온 가사다. 맞다. 힙합 대부가 됐지만 쪽팔리는 일로 여기까지 오거나 돈을 벌거나 노래를 부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 쪽팔리는 것은 낮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과 사기이다. 그런 돈은 금방 날아간다.


3. 네 손안에 기회를 이미 쥐고 있다. 

  - 모든 회사원에 해당된다.

  - 딴 데 투자하지도 말고 뭐 하지도 말고 퇴사도 하지 말고 직장 열심히 다녀라..승진도 재테크이다.

  - 그리고 하고 싶은 거 있음 집중해서 공부하고 투자하고 준비해라


어쨌든 이쪽 뉴욕 금융가의 길이 좀 넓고 깔끔하다. 그리고 바로 강 건너에도 부촌이 살고 있으니 좋지. 대서양으로 향하는 곳이고 허드슨강 쪽으로 물이 재복처럼 흘러오고 있으니 당연히 좋겠지.



어설픈 체력이나 정신없는 마인드로는 황소동상에 돈복이 뺏길 수 있다.


그래서 몸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안 가고 있다. 다음  주에 가야지... 왜냐면 많은 관광객들의 손때가 묻어 있어 나쁜 기운도 있을 수 있다. 물론, 황소동상의 기운이 용솟음치고, 관광객들의 나쁜 기운, 손때들이 바람에 쉽게 날아가면 좋은 기운이 받을 수 있겠지.


갑자기 뉴욕에서 한국 남해로 날아가기는 뭐 하지만, 정말 기도빨 영험한 곳 남해 보리암의 예를 들어본다. 그곳은 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해도 묵은 때들이 사라지는 것은 바다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선한 기운이 계속 바위에서 나올 수 있고 정체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권하고 싶다, 그곳에 꼭 방문하시길


그러고 보니 보리암의 부처님 옆에 있는 남순동자도 내가 닉네임으로 켈리라고 붙여줬는 데


보리암의 켈리는 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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