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 다 때려치고 뉴욕으로 22(펜실베니아 스테이션 - 뉴욕)
기분 좋아졌어. 항상 내가 움직이고 이동하는 기준은 뉴욕 34번가. 펜스테이션(펜실베이니아역)이 새롭게 개장했거든.
내가 있는 곳에서 일단 뉴욕 시내로 가려면 여기 pennsylvania station..간단히 짧게 그냥 penn station이라고 하는 데, 여기서 내리거든
LIRR
(718) 217-5477
https://goo.gl/maps/FThfytv4aKtc9FSV6
주말 금, 토, 일에는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었어.
집에 있으면서 왜 때 리치고 서울 집에 있으면 되지 뉴욕까지 왜 왔나 싶지만… 어쨌든
미술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펜스테이션이 이렇게 화려하게 개장했는지 몰랐다. 공사 중이어서 곧 개장한다고 했는 데, 이렇게 멋진 줄..
아침에는 그냥 다른 길로 빠져나와서, 계속 공사 중인 줄 알았나봐. 이번엔 어떻게 오게 되니 새롭게 리뉴얼된 펜실베이니아역에 있었니.
여기는 지난 주말에 오픈한 거 같다. 그러니 이 브런치에서도 따끈따끈하겠구먼…
어떻게 왔는지 모른다. 난 아직도 뉴욕 지하철이 적응이 안 되는 데, 그냥 구겐하임 미술관 있다가 용케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내려보니 이상한 곳이었다. 알고 보니 내가 매일 다니던 펜 스테이션 아닌가.
기분 좋아졌어
그리고 여기 2층에는 무슨 대법원 같은 오피스들이 있는 데, 우체국이다. 여기서 편지나 택배 보내면 된다. 우체국이 너무 멋있다.
깨끗한 로비, 공항 같은 대합실, 그리고 당연히 여기 실내에서는 재즈가 흐흐네..블루보틀과 버거 조인트 등 먹고 싶은 거도 웬만하면 여기 다 있어.
나는 지친 여행길에 당연히 칵테일 한잔했지.
남자들은 주로 맥주를 마셨오. 내 양 옆으로는 백인 오피서들이 앉아 있었고, 맞은편에는 한국인 여성 둘인 듯한데, 모르겠다. 나는 앉아서 그냥 소음을 즐겼어. 핸드폰도 방전되서 그럴수 밖에.
나는 시원하게 글라스로 화이트 와인을 시켰어.
바텐더가 뭐라 뭐라 세 종류의 와인을 이야기한 거 같다. 프랑스식 와인 이름을 빠르게 영어로 설명하는 것 같았는 대, 난 하나도 못 알아 들었어.
난 그냥 “first”라고 답했어. 그 친구는 “굿”그러더니 훌륭한 와인을 줬어. 맛있네:
소음을 즐겼다. 6시 10분 기차를 6시 42분 기차로 바꿔 타기로 하고 더욱 가만히 앉아 있었오.
그렇지 이게 뉴욕이지. 칵테일바에 혼자 앉기. 소음을 즐기기, 막연히 기차 기다리기.
그리고
막연히 누군가를 기다렸으면 좋겠어.
널 기다릴게. 펜실베이니아 역에서
ps.
(참고로 뉴욕 펜실베이니아역이야. 펜실베이니아주 펜실베이니아 역이 아니야.. 그리로 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