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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May 27. 2023

넌 왜 허황된 꿈만 꾸니

브런치북 : 다 때려치고 뉴욕으로 23 - 뉴욕 EATALY

Eataly 뉴욕

벽 쪽에 새겨진 문구


We believe that eating is an agricultural act


인생은 그냥 사는 거라지만 가끔  사명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생에 꼭 의미 부여할 건 없다. 인생은 그냥 사는 것이지. 그러나 한 번쯤 생각해본다.

나의 경우는….

그렇다 너무 막살았나.

주변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꿈에 대해, 사명에 대해 중간이 없다. 보통 나의 꿈을 말하면 딱 두 가지이다.


“넌 왜 꿈이 없니”


아니면


“넌 허황된 꿈만 꾸니”


허황되거나 꿈이 없는 이유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거나 


꿈을 향해서  스탭 한 스텝 밟고 나갈 맵을 그려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호사가 되려면 로스쿨 입학 과정을 알아보고, 비싼 등록금 마련도 계획해야 한다. 공무원이 되려고 시험공부하려면 에듀윌같은 것도 알아보고 그래야 한다. 아니면 아버지한테 어떻게 안되냐고 말하던가… 어쨌든 차근차근 단계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스탭 스탭을 고민하지 않을 수 있다.



난 음’’’그냥 내가 앞으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쓰디쓴 인생에 당의정 같은 콘텐츠나 무언가를 선사하는 것



당의정은 쓴 약을 먹기 좋게 얇게 겉에 달달한 것을 발라놓은 표피 같은 것이다. 노곤한 인생에 한 번이라도 달콤한 순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약은 쓰다. 그러나 해롭지 않다. 그래서 당의정은 해로운 것은 아니고, 무언가 속이려는 게 아니다. 그냥 그런 역할이다.  힘들고 고단한 인생 한 순간이라도 반딧불처럼 빛나고 즐거웠으면 하는 게 나의 업이라고나 할까.


기업들도 사명감으로 표현한다. 그런 것을 슬로건이라고 하기도 하고, 브랜드 의미로 쓰이기도 하다.


마음에 드는 것은 TED,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


그리고 아우디가 1971년부터 사용한 슬로건

"기술을 통한 진보 (Vorsprung durch Technik)


뉴욕에서 좋은 문구를 만났다.  eataly였다.


We believe that eating is an agricultural act.


이건 eataly.com에 글로서리 설명하는 문장 중간에도 나온다. 음식과 재료를 파는 게 하니라, 음식을 농사라는 노동의 행위로 보는 것도 있고, 생명을 키운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식재료 하나 사러 갔다가 벽에 쓰인 글을 한 참 바라보았다. 이 무구는 굉장히 시간과 공간을 확장시킨 문구이다. 물론 이 문구는 그냥 카피일 뿐, 이 기업의 슬로건이나 모토로 전면적으로 세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서 잠시 유심히 바라보았다.


작은 텃밭 하나 일구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 여름 한철 1주일만 피를 안 뽑아도 밭은 잡초밭으로 엉망 되어 변하는지, 깨 한번 털어보겠다고 깨 10알 얻는 동안 벌레와 꽃 먼지들이 수백 개 날라가는 것들이 기억도 난다. 이런 것도 힘든 데, 농사짓고 사육하고 숙성하는 게 얼마나 어려울까. 반면 그런 기쁨을 먹는 걸로 얻는구나. 이런 게 또 삶의 사이클이겠지.


어쨌든 캐주얼한 느낌으로 이태리 음식과 분위기를 다양하게 느낄  있다.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이 하고 싶은 게 이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서울의 eataly는 여기 규모에 비해 작다. 백분의 일이나 될까. 그 eatary가 월스트리트에 있다. 찾기 쉽다. 오큘러스 (월드센터 역) 옆이고 911 뮤지엄 옆이다. H&M 위층이라 찾기 쉽다. 어마어마하다 규모가.


여기서는 나는 간단한 요리하고 와인을 마셨다. 여기저기 마시고 먹을 때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나 역시 요리를 좋아하고, 요리 에세이를 내는 마당에 여기를 좋아한다.


식재료- 생선, 정육 등 생물을 포함해서 치즈, 파스타 면, 소스 등, 테이블 소품 등  다양하다. 여기서 와인을 마셔도 좋다. 그리고 이태리 피자 등 모든 요리를 먹을 수 있다. 황홀한 ~… 게다가 커피면 커피, 디저트, 젤라토 까지 모든 걸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정도면 여기서 난 3일은 살 수 있을 듯..


아 그리고 추천..여기서 피자 만들기 등 쿠킹 클래스도 있고, 와인과 치즈에 대한 시간을 갖기도 한다. eataly.com에서 찾아보거나 Foodiversita..이렇게 검색해보면 된다.


(여기서 할 일들)


1. 바에 가서 와인을 한잔 한다.

2. 다른 곳에 가서 피자를 먹는 다.

3. 라바짜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

4. 젤라토를 먹는 다.

5. 식재료나 주방용품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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