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너무나 매력있어 바보야
브런치북 : 다 때려치고 뉴욕으로 27 - 뉴욕 소호 레스토랑
나야 뭐, 실력과 매력을 다 갖추었지만 빽과 줄이 없어서 그렇지 뭐.
난 충분해. 어쨌든 넌 메뉴에서 뭘 선택할래?
뉴욕 소호에서 매력적인 이탈리아 식당을 갔거든.
어제 뉴욕 소호에 있는 이태리 식당에 갔어. 난 라자니아 하고 더우니까 화이트 와인을 시켰지.
난 맛집 검색하고 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보이는 데 가니까… 근데 거기가 맛집인가? 내가 앉고 나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드라고..
소호에는 옷 가게도 많고, 각 종 소품들 파는 데도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어.
참 소호에 덥거나 추워서 지치면 꼭 뉴욕 공공도서관-소호 지점에 가… 아예 “쿨링센터”라고 한글로도 적혀있어. 여기서 쉬라고.. 이런 갓 브레스 유.
나 혼자 들린 레스토랑에는 사람이 꽉 찼어. 여기만.. 왜 매력적이지?
그건 그 매니저 덕분 같아. 성실해 보여. 귀엽고 좀 웃기게 생긴 전형적인 이탈리아 레스토랑 매니저야.
누가 봐도 이태리 남부 사람 같고, 코미디언 조세호 몸매 체질에 얼굴은 바로 이탈리아 매니저야. 혼자서 손님 접대하고 메뉴판 나눠주고 의자와 책상 다시 정리하고 바쁘더라고
너무 성실해서 매력적이었어.
약간의 대머리인 그 매니저는 성실하고 착한 얼굴인데, 밤에는 혹시 펭귄맨으로 이 고담시를 누비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을 했어. 정말 똑같다.
그 매니저는 밤에 고담시를 누비는 펭귄맨일 까?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에서 펭귄맨은 당연히 이탈리아 사람이니까. 펭귄맨 역할을 한 사람은 데니 드 비토인데, 미국 출생이지만 이탈리아 혈통이라고 해. 물론 최근에 나온 <더 배트맨>에서도 펭귄맨이 나오지. 거기서도 이탈리아 출신이 맞는 거 같아. 왜? 마피아 이야기가 나오니까?
아니. 그가 영화에서 몰던 차는 이탈리아 자동차 마세라티더라고. 그래서 더욱 확실했지. 아 펭귄맨은 이탈리아 사람이거나 이탈리아 이민자구나. < 더배트맨>의 펭귄도 매력적이야.
문짝이 맞으면 마세라티가 아니다
문짝이 맞으면 마세라티가 아니라는 풍문이 있어. (내가 한 말 아님)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이탈리아 차의 정교함에 대한 비아냥이 있어. 하지만 그 매력과 디자인을 어떻게 이탈리아를 이길 거야 하지만.. 지브리 스튜디오의 “붉은 돼지”의 경비행기 엔진을 보면 알지만, 이탈리아 엔진은 무시 못해.. 기본적인 기술, 엔진 제조에는 기본, 아니 그 이상의 기술을 이탈리아가 갖고 있지. 즉 기술과 실력은 사실 기본을 갖고 있다는 뜻이지.
그래도 오히려 이 말이 마세라티의 매력을 돋보여주는 말 같아.
이 말은 매력적인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설퍼 보이는 것은 스스로의 비하, 또는 남이 너에게 비아냥하는 것일 수 있어. 그들의 말에 넘어가지마.
넌 충분히 매력적이야. 그리고 실력도 있어.
그러고 보니, 실력보다 성실함이 있으면 더욱 매력적인 거 같아. 그리고 성실함은 실력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게 맞지.
예전에 국정감사 자료 만든다고 그 담당 부서에서 만든 자료의 페이지 수가… 한 300? 200페이지를 만드는 것 보고 … 우리 ceo가 말씀하셨지.
이렇게 두꺼우면 만드는 너희들 마음은 뿌듯하겠지.. 이걸 어떻게 감사장 자료로 내가 보고 대답하니..
그래.. 그 팀은 실력은 안되니까 늘 양으로 승부하거든.. 근데 양으로 승부하는 게 이겨. 실력이 안돼서 성실함을 가장하는 거지. 그게 페이퍼 양이고 자료의 두께야.
맞춤법이 틀리면 안 되고.
넌 비아냥 거리겠지만 어쩔 수 없어. 거기는 양으로만 승부한다고 하지만 그게 성실함으로 변이 하고, 양적 변화가 질적 변화를 이루면서 실력으로 변태가 돼.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 그런 팀이 인정받고 승진 빠르고 그렇잖아. 배워. 아니 암기해. 무조건 외워.
나 역시 인정을 못했지.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나로서는.. 근데 조직은 또 그게 맞는 거야.
너 알지? 머리 나쁜데 성실함을 가장한 척하면 얼마나 피곤한지… 어쨌든.
예전 탑기어 BBC에서 스페인의 죽은 신도시를 경주하는 에피소드를 봤어.
아우디, 페라리, 맥라렌이 경주하는 거지. 도시를 질주하는 거야 스포차카들이… 영국이니까 일단 맥라렌은 기본으로 내세우고.. 술 말고 자동차 맥라렌
당연히 모든 면에서 아우디가 앞서지… 속도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의 자갈들에 대한 자동차 외형 강도, 코너링 등등 아우디 R8이 앞서지..
그래서 모든 면에서 아우디가 승리했어. 그다음 맥라렌, 그다음 페라리.
BBC 탑기어 진행자 3명이 아우디 승리를 인정했어. 그러면서 서로에게 물어봤지. 그래서 당신 같으면 무슨 차를 탈 건데? 세명의 답은 아래와 같아
페라리
페라리
페라리
내가 간 이탈리아 식당이 어디냐고?
어디지? 그냥 그 근처에 식당 많으니까 아무 데나 가..
내가 간 곳은 AMICI 레스토랑
Amici - 165 Mulberry St, New York, NY 10013 미국
+1 212-203-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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