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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기업 주제에 2억 제안발표, 쓰러져도 할꺼야

당연히 계약했지

by 덴부와 셜리


어떻게 사업할까...


나는 그날 부산항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지금 뭐하자고 여기 온건가....

내게 해준 사람들의 조언들을 생각해 보았다.


한마디 한마디 곱씹어 보았다.

누군가는 내게 말했다.


형같이 아무것도 없는 회사는 1천만 원, 2천만 원 입찰부터 해야 돼요


넌, 1인기업이니 우리 회사 이름 끼고 해야 돼. 그러니 우리 회사 이름으로 제안하고, 넌 매출 경력이나 쌓아야 돼


쯧쯧. 회사 그만두면 할거 없어. 나이 50에 무슨 사업이야. 점괘가 그래


참모 스타일이지 사업가 스타일이 아니야. 그냥 우리 회사에 들어와


많은 사람들의 조언이 떠올랐다.

맞다. 그들의 말에 "두고 보자"라는 기개도 없는 거 사실이다.



그러다 부산에서 우연히 사업공고문을 보았다.

어머 이건 무조건 해야 돼.


그냥 하늘에서 하라고 시킨 것 같았다.

그건 마치 천사도 가기를 두려워하는 사업공고서였다.

오죽했으면

재공고가 아닌 재 재 재 공고였다.



나는 사람을 모으고 엔지니어를 모았다.

그러나

그들도 천사처럼 나를 말렸다.


나는 1인 사업가가 아니라 내 주변에는 네트워크 100개의 진격부대가 있다고 생각했다.

설득해서 같이 하자고 했다.


1인 기업주제에 기획서를 작성하고

사업제안을 했다.


제안발표 후

나는 또다시 강남바닥에 쓰러져 잤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위산이 쏟아져 내림을 느꼈기 때문이다.


통도 작고 담도 작은 내가

1인 기업인 내가 할 수 있을까?

그깟 발표에 위산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내향적인 사람이....

대인관계도 서툰데 관련기업도 15군데 정도와 협업해야 하는 건데...


물론

그렇게 해서 2년째 잘 운영하고 있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나와 함께 일하기로 해주신 이사님 덕분이지만....



https://brunch.co.kr/@peter1217/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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