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YHANZ Feb 19. 2024

소비자를 자극하라,  정말 감미료가 문제인가?

감미료는 파이 뺏기 일뿐일지도 모른다.

술 제조업체들은 대체 왜 감미료를 사용할까.


1. 어떤 감미료이던 설탕보다 훨씬 더 달콤하기 때문에 더 적은 양으로 술에 단맛을 더할 수 있다. 이는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 칼로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제로칼로리!)

2. 천연 또는 인공 감미료는 설탕과 달리 혈당을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저당 혈증을 가진 사람들이 섭취하기에 적합하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건강에 유리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3. 천연 또는 인공 감미료는 설탕과 달리 치아우식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구강 건강에 좋다. 이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천연이던 인공이던 감미료를 쓰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한 번씩 잊을 만하면 술에 들어간 감미료가 국민의 건강을 해친다며 뉴스에서는 관련 내용을 대서특필로 보도한다. 감미료가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며, 암,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더해서 술의 품질과 맛을 저하시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말이다.

 

다음은 1960년부터 2023년까지 문제 삼았었던 감미료(첨가제 포함)와 이슈사항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chatGPT로 정리한 것이니 혹여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 댓글 부탁)

1960년: 글루코스 (막걸리,천연) - 치아우식, 비만, 당뇨병 위험 증가             

1961년: 프룩토스 (소주,천연) - 당뇨병, 간질환, 비만 위험 증가             

1962년: 소르비톨 (막걸리,인공) - 당뇨병, 소화불량, 설사 위험 증가, 안정성 입증 안됨          

1963년: 마누카꿀 (소주,천연) - 치아우식, 비만, 당뇨병, 알레르기 위험 증가             

1964년: 라카토스 (막걸리,천연) - 치아우식, 비만, 당뇨병, 소화불량, 설사 위험 증가             

1965년: 메이플시럽 (소주,천연) - 치아우식, 비만, 당뇨병, 알레르기, 소화장애 위험 증가             

1965년: 사카린 (소주,인공) - 발암성 논란과 밀수 사건             

1966년: 사카린 (소주,인공) - 삼성재벌 계열사 한국비료에서 사카린 원료를 건설자재로 밀수하다 적발    

1966년: 자일리톨 (막걸리,천연) - 당뇨병, 소화불량, 설사 위험 증가             

1967년: 프로필렌글리톨 (소주,인공) - 당뇨병, 신장 및 간 질환 위험 제기             

1969년: 시클라메이트 (소주,인공) - 쥐 실험에서 생식기를 손상하는 암을 유발함을 발견        

1972년: 말토덱스트린 (막걸리,천연) - 치아우식, 비만, 당뇨병, 소화불량, 설사 위험 증가       

1977년: 카바이트 (막걸리,인공) - 불순물과 숙취가 심하고 병이 폭발할 위험이 있어 비난       

1978년: 네오타메 (소주,인공) - 암, 신경계 질환 위험 제기             

1984년: 타트라진 (막걸리,인공) - 암 유발            

1987년: 사카린 (소주,인공) - 암 유발             

1988년: 아스파탐 (소주,인공) - 신경독성, 알레르기, 페닐케톤뇨증 등 건강 위험성 논란

1990년: 수크로스 (소주,천연) - 치아우식, 비만, 당뇨병, 알레르기, 소화장애 위험 증가

1996년: 모니톨 (막걸리,천연) - 당뇨병, 소화불량, 설사 위험 증가             

1998년: 꿀 (소주,천연) - 고급 소주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논란과 소비자 기만 의혹             

2002년: 아가베시럽 (소주,천연) - 과다 섭취 시 비만, 당뇨, 간질환 등의 위험             

2006년: 스테비오사이드 (소주,천연) - 당녀 병 환자에게 유해, 천연 감미료라는 광고가 과장이라는 비판  

2014년: 에리스리톨 (막걸리,천연) - 과다 섭취하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이상 반응             

2014년: 아스파탐 (막걸리,인공) - 과다 섭취하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이상 반응, 발암 가능물질로 분류

2019년: 아스파탐 (한국 술,인공) - 암, 신경계 질환 위험 제기             

2020년: 스테비아 (한국 술,천연) - 당뇨병, 알레르기 위험 증가             

2021년: 사이클라메이트 (한국술,인공) - 암, 신장 질환 위험 제기             

2022년: 유리당 (한국술,천연) - 치아우식, 비만, 당뇨병, 소화불량, 설사 위험 증가             

2023년: 아세설팜칼륨 (소주,인공) - 암, 신장 질환 위험 제기             

2023년: 효소처리스테비아, 토마틴 (소주,천연) - 장 내 유익균이 크게 줄어 장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 단맛에 중독돼 포만감을 전달하는 호르몬 수치가 낮아져 다이어트를 어렵게 한다는 주장

2023년: 아스파탐 (소주,막걸리,인공) -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2B 군 '발암가능물질'로 분류. 인공감미료 중 처음으로 발암 가능성 인정, 뇌종양, 백혈병, 임파종, 유방암 등 유발 가능             

이런 감미료들이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 실감이 되지 않는다. 실감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가장 최근 이슈가 있었던 아스파탐의 예를 들어보자. 전엔 일부 과일 맛이 들어간 소주나 제로 칼로리 소주에는 아스파탐을 0.02% 정도를 함유했었다. 자 그럼 계산을 해보자. 한 병에 360ml인 16도짜리 소주 면 9.16mg이 들어간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스파탐의 치사량(먹으면 죽는 양)이 체중 1kg당 0.3~1.0g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인 체중 70kg를 기준으로 했을 때 21g~70g이 치사량이란 말인데 그 정도의 양을 아스파탐이 들어간 소주로 계산하면 2291~7641병을 마셔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주 2291병이면 824리터이다. 표준 욕조 사이즈가 220~300리터 정도라고 하는데 아스파탐 먹고 죽기 전에 술에 빠져서 익사해 죽는다. 치사랑이 좀 과한 예시라고 생각한다면, 아스파탐의 1일 섭취 허용량이 체중 1kg당 40mg인데, 체중 70kg인 성인이면 하루에 소주 4병 하고 두 잔 반을 더 마셔야 한다. (계산식에 오류가 있으면 지적을 환영한다.) 당신이 성시경처럼 소주를 마실 수 있는 거 아니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시장에서 나름 잘 팔리는 술이나 음료에는 이슈가 있은 후 아스파탐은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IARC는 발암 위험도에 따라 1(확정적 발암 물질), 2A(발암 추정 물질), 2B(발암 가능 물질), 3(분류불가) 등으로 분류한다. 1군에는 술·담배, 햄과 같은 가공육 등이 속하고 2A 군에는 적색 고기와 고온의 튀김 등이, 2B 군에는 김치나 피클 등의 절임채소류가 포함된다. 2B 군은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주로 분류한다. 술은 1군이고 이제야 문제시된 감미료는 2B 군이다.


정말 감미료가 문제인가?

정말 감미료가 문제였다면 주류시장은 이슈가 있었을 때 매출이 줄었어야 했다. 하지만 한국 주류시장은 감미료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2015년 이후로 출고 금액은 줄고 있었고 2019년도에 코로나로 외식산업에 침채로 엄청난 타격을 입은 대다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던 희석식 소주(약 3조 7천억)와 맥주(약 3조 5천억)가 81.8%의 시장점유율을 전통주와 위스키와 같은 수입술에 매출을 뺏기고 있을 뿐이다.


2011~2020년 국내 전체 주류 출고 금액 추이


술을 직접 만드는 양조사의 입장에서 주류시장의 감미료와 관련된 이슈들을 접하다 보면 소비자의 건강보다는 이슈성이 더 크다. 특정 제품에 들어간 감미료가 문제시되면 이에 반사이익을 얻는 다른 제품이 있었다. 문제시되는 제품의 판매량이 떨어지면 어차피 나눠먹기인 주류시장 안에서는 떨어진 판매량만큼 다른 업체는 매출이 오르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소비자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타사제품을 욕되게 하고 자사제품의 매출을 늘리고자 하는 얄팍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식약청이던 소비자단체던 누가 찔렀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모든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이 소비자에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주류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술, 가치 있는 술을 빚기 위해 노력하는 양조사의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닫기를 희망할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스테이핸즈의 양조사는 두 팔을 걷고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좋은 술을 빚는다.






작가의 이전글 중요한 것, 좋은 술을 알리는 것에 있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