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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Mar 28. 2022

얼굴이 삶을 바꿀까? 성형외과 의사의 이상한 연구.

마음 성형의 결과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일 뿐이다. 필자가 의사가 된다고 했을 때 돈이 없어 안된다고 했다. 독일 대학원도, 젊은 의사가 뉴욕에서 개업하는 건 힘들다고 했다.  <성공의 법칙> 


인용문의 원저자 '맥스웰 몰츠'는 성형외과 의사였습니다. 사고로 얼굴을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복원해 주면서 그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외모가 바뀌니 마음도 바뀌더라는 것이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외모를 바꾸지 않고도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놀랍죠?) 그래서 '마음 성형'이라는 개념으로 쓴 책이 바로 <성공의 법칙>입니다. 참고로 이 책의 중심 키워드는 '셀프 이미지' 즉, '내가 보는 나'입니다. 남이 아닌 내가 보는 자신에 대한 시선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당연하지 않나요? 내가 보지 못한 면을 제3자로서 볼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들은 나를 나만큼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물어볼 때는 '참고만 한다'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 사람이 아무리 성공한 권위자라 해도 여전히 그는 나를 모르니까요. 그 사람의 의견을 100% 수용한다 해도 그 역시 '내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의견을 참고했다' 수준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여기에 관련된 세가지 개인적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요? 

30대 초반, 대기업을 잘 다니고 있던 시절에 묻고 다녔습니다. 거의 100명은 물어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간절했으면서 동시에 불안했습니다. 결론은 간단하고 당연했습니다. '각자 자기의 경험에 기반해서 조언한다.' 회사 선배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직 이르다'였습니다. 아직 회사 다닌지 3년도 안되었는데 나가는 자체가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었죠. 사업을 하고 있던 지인들의 말씀은 '니가 하고 싶으면 하는거다'라고 하셨습니다. 사업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것이기에 그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은 회사를 나와 당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작은 회사 (지금 표현으로 스타트업) 에 들어갔습니다. 1년 반만에 퇴사를 하고 대기업에 재입사를 했고, 다시 퇴사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배운 것은 있었습니다. 내가 의사결정할 때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른 이의 의견은 '의견'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코칭이라는 것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주 가깝게 지내던 선배에게 말했습니다. 그 선배는 진심으로 나를 아끼는 마음에 많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나를 아끼는 마음에'입니다.) 선배는 현실적이고 냉정한 측면을 많이 짚어주었습니다. 그 분야가 아직 성숙되지도 않았고, 나에게는 관련된 경험이나 경력이 없고, 더 나은 길이 있는데 왜 굳이 ..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코칭을 배우고 나서 두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선배가 나에게 핵심을 묻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는 왜 코칭이라는게 하고 싶은거니?' 선배는 자신에게는 낯선 '코칭'이라는 말을 듣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열심히 조언을 해준 것이었죠. 또 하나는 나 자신이 후배들에게 똑같이, 아니 더 심하게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열과 성을 다해 후배들을 붙잡고 조언질, 꼰대질을 해댔습니다. 선배와의 대화 후 저는 코칭을 배웠고 직업적으로 자리를 잡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내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 

결국 그것은 나만이 아는 것입니다. 누구의 조언을 얼마나 들었느냐 보다는, 내가 얼마나 책임지는 태도를 가졌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탈리아의 디자이너가 한 멋진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요즘 어떠신가요?  


'옳은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선택이 옳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한창훈 (Peter Han)   피터의 커뮤니케이션

https://www.peter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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