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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Mar 29. 2022

7명의 유명한 경제철학자, 하나로 연결해서 봅시다.

로크 - 스미스 - 헤겔 - 마르크스 - 베버 - 케인즈 - 슘페터

이 글을 읽으면,
    경제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산업혁명, 사회계약론이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경제의 흐름을 읽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중국과 북한마저 자유시장 경제를 적극 도입하는 것을 보면 자본주의는 전세계적인 경제 운영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자본주의의 체계는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을까요? 경제 개념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면 경제 관련 신문기사나 정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럼 중요한 사상가들의 생각을 간단하게 연결해서 보겠습니다. 


10분짜리 영상으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https://youtu.be/1euwA0rF-CI



존로크(1632년생, 영국)


'정부론'을 써서 '사회계약론'개념을 정립했습니다. 기존에 왕과 귀족 중심의 통치에 반기를 들었지요. 로크 본인의 가문이 돈과 능력은 있는데 귀족의 핏줄이 아닌 '젠트리' (Gentry) 계급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왕과 귀족이 일반 시민의 재산을 함부로 빼앗지 못하도록 하는 '사유재산 인정'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존 로크의 사상은 얼마 안가 '프랑스 대혁명'의 사상적 배경이 됩니다. 프랑스 대혁명은 프랑스 국민이 일으켰지만, 그 배후에는 젠트리 계급이 있었습니다. 자유를 쟁취한 젠트리 계급은 훗날 권력을 가진 신흥계급 '부르주아'(자본가 계급) 이 됩니다. 


애덤스미스(1723년생, 영국)


국가가 강해지려면 뭐가 필요할까? 애덤스미스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 '국부론'이었습니다. 애덤스미스 이전에는 '중상주의, 중농주의'가 있었습니다. 중상주의는 상업이 중요하다는 개념입니다. 대항해시대에 중남미를 침략해서 엄청난 금과 은을 약탈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입장에서 필요한 개념이었습니다. 좋은 물건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상업적 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것이니까요. 이후 프랑수와 케네'중농주의'개념이 생깁니다. 농업을 통해 생산된 실제적 가치가 국가의 부를 결정한다는 것이었지요. 애덤스미스는 중농주의를 지지함과 동시에 이를 발전시켜 농업을 포함한 모든 좋은 상품이 국가를 부유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물건을 많이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죠. 그래서 국부론에는 '분업'의 개념이 나오는 것입니다. 분업을 하면 적은 노동으로도 더 많이 생산하게 되니까요. 때마침 일어난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이러한 효율이 극대화되기 시작합니다. 애덤스미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좋은 물건을 만들면 알아서 가격이 높아지고, 그렇지 못하면 반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알아서 작동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초의 근대적 경제학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초기 자본주의, 고전경제학이라고 말합니다.) 

애덤스미스의 주장으로 시작한 경제개념은 얼마 안가서 '노동 착취'문제를 만들어 냅니다. 생산의 효율을 위해 10세 이하의 어린아이까지도 노동에 동원하고, 최대한 적은 임금을 주었기 때문에 사회적 불평등이 가속화되었습니다. 


헤겔(1770년생, 독일)


헤겔은 역사가 '정반합'의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 발전'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헤겔은 그 변화 발전의 원동력이자 최종 목적지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절대 정신'이라 주장했습니다. 헤겔의 사상은 마르크스에게 영향을 줍니다. 


마르크스(1818년생, 독일)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에 푹~ 빠졌습니다. 그리고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에도 꽂혀있었습니다. 유물론론은 만물의 근원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이 아닌 실제로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유물론적 변증법'을 만들어내는데요.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현실적인 것, '경제'라는 관점입니다. 간단히 말해 먹고 사는 것, 눈에 보이는 것이 역사를 움직인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래서 자본주의는 가진자가 더 많이 누리려고 못가진자를 더 쥐어짠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자본주의는 자체적 모순 때문에 붕괴해서 공산주의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절대 평화로울 수 없고, 착취 당하는 노동자의 투쟁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이 차례로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막스베버(1864년생, 독일)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긴 이름의 책을 썼습니다. 주장은 간단합니다. 칼뱅의 직업소명설은 '주어진 직업을 성실히 하다보면 신의 은총, 구원을 받게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막스 베버는 그 주장을 발전시켰다고 보면 됩니다. 개신교도들에게도 '내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질문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구원의 증거가 필요했던 것이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해내고 근검절약해서 부자가 된다면, 그것은 구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임을 말했습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 (Puritan)들은 그러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고, 미국에서 주류세력이 됩니다. 베버의 사상 덕분에 성실하게 일해서 가치있는 무언가를 해내는 것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내세를 더 중시하는 카톨릭보다는 개신교도가 대체로 더 열심히 일하고 부자가 된 이유도 됩니다.) 


케인즈(1883년생, 미국)


1차 세계 대전 덕분에 미국은 전쟁물자를 팔아 큰 이득을 봅니다. 전쟁이 끝나자 잔뜩 생산했던 물건들이 팔리지 않게 되면서 기업의 수익이 줄고 사람들을 해고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실직을 하니 물건을 사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업은 더 힘들어집니다. 기업이 파산하고 사람들은 돈이 없어 길거리로 나옵니다. 세계 최초의 '대공황'이 오게 됩니다. 이 시점에 '케인즈'는 정부의 강력한 개입을 주장합니다. 정부가 공공사업을 일으켜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동의 댓가는 정부가 주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후기 자본주의 또는 수정 자본주의라고 합니다.) 케인즈의 정책과 더불어 이후 2차 대전이 터지면서 미국 경제는 다시 살아납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생겨납니다. '경쟁'의 개념이 약해지면서 사람들이 이전처럼 열심히 일하지 않는 현상이 생긴것입니다. 대충 일해도 정부에서 일거리를 주었으니까요. 이 문제를 지적한 '하이에크'를 중심으로 애덤스미스의 초기 자본주의를 소환한 '신자유주의'가 등장합니다. 미국은 레이건, 영국은 대처가 이 정책을 받아들이면서 사람들은 다시 '무한 경쟁'에 노출되지만 기업의 효율은 올라가면서 경제는 회복됩니다. 신자유주의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경체체제입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누구에게 좋은 것일까요? 

 

슘페터(1883년생, 오스트리아)


슘페터는 색다른 주장을 합니다. 자본주의는 혁신을 통해 성장하지만, 기업이 커지면서 혁신이 사라지고 관료화되며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자본주의는 망하고 '사회주의'가 될 것이라 주장했는데요. 슘페터는 국민이 성숙하지 못하면 러시아의 공산당 혁명처럼 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성공한 사회주의가 되려면 국민과 정부 관료들이 성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사회주의를 더 안정화시킬 것이라 보았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 스웨덴, 덴마크 등의 북유럽 국가들이 '사회민주주의'(사민주의)라고 불립니다. 




이 정도만 아셔도 앞으로 경제사의 큰 흐름은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공급과잉'을 만듭니다. 그래서 식민지 쟁탈전, 1,2차 세계 대전(군국주의), 공산당 혁명, 수정 자본주의 등으로 새로운 방법들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신자유주의'로 무한경쟁이 상식(?)인 상태입니다. 능력이 없으면 도태되고 '경제적 사형'을 선고받고 자살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냉정한 사회죠. 그럼 실패가 검증된 공산주의로 돌아가야 하나요? 정부의 지출을 늘려서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정책이 유효할 수 있을까요? 어디까지 경쟁을 해야하고, 어디까지 낙오자들을 도와주어야 할까요? 




인문놀이터는 매주 토요일 저녁 8~10시, 인문학 도서를 소재로 배우고 토론하는 모임입니다. 절반이상은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님이 함께 참여합니다. 자녀와 함께 배우고, 대화하고, 성장하기 원하는 분들은 오픈채팅에 가입하시면 참가방법을 안내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인문놀이터에 참가하실 분을 위한 링크와 비번입니다. 

https://open.kakao.com/o/gtrXncyc  

비번 : 'dlsans' (인문을 영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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