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뇌와 대화 중입니다
1층은 뇌간, 파충류의 뇌로 자율 신경계와 연결된다. 본능적 움직임, 호흡, 맥박 등과 관련된다. 2층은 변연계, 포유류의 뇌로 감정과 연결된다. 중요한 것은 순간의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편도체, 장기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모두 2층에 위치 한다는 점이다. 달리 말하면 감정이 무너져 있을 때에는 잘못된 충동적 의사결정을 하거나, 중요한 정보들은 놓치고 불필요한 기억만 남기는 경우가 생긴다는 뜻이다. 3층은 신피질, 인간의 뇌로 이성과 연결된다. 성급한 결정을 보류하고, 선입견을 통제하고, 복잡한 고도의 추론을 하는 영역이다. 종합적으로, 거시적으로 들어온 정보를 파악한 후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되는 의사결정을 한다. 뇌의 3층 구조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층’이라는 개념이다. 즉, 기반이 되는 1층이 일단 튼튼해야 다음 층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의 3층 구조(Three-layer brain 또는 Triune Brain Theory)를 처음으로 제안한 사람은 **폴 맥린(Paul D. MacLean)**이라는 미국의 신경과학자이다. 그는 1960년대에 이 이론을 발표했다. 맥린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진화의 과정에서 세 개의 주요 부분이 순차적으로 발달했다고 보았다:
파충류의 뇌 (Reptilian brain / 뇌간): 생존을 위한 기본 기능 — 호흡, 심장 박동, 본능적 행동
포유류의 뇌 (Limbic system / 변연계): 감정, 동기, 기억 등 사회적 행동과 관련
인간의 뇌 (Neocortex / 신피질): 이성, 계획, 언어, 고등 사고 능력
이명 현상이다. 이명은 하나의 증상이자 결과일 뿐이라 생각한다. 몸을 혹사해서 몸이 힘들어 하는 것이다. 몸이 나에게 ‘너 지금 힘든 상태야’ 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보수공사를 하는 중인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아침 저녁으로 소리 재활 훈련이라는 것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헬스장을 다니고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5km 이상을 달린다. 한달 정도 그렇게 했다. 결과.. 많이 좋아졌다. 이명만 빼고. 하하하. 이명 증상이 나은 것은 아주 아주 조금이고, 이명 증상에 익숙해지고 버티는 힘이 늘어난 것이 더 큰 것 같다. 나의 경우 이명의 가장 큰 이유는 청력 저하. 들렸던 소리가 안들리게 되니 뇌가 소리를 만들어 내는 현상으로 설명이 된다. 이 설명이 맞다면, 내 뇌의 1층의 일부가 오작동을 하는 것이다. 욕실의 증기가 퍼져서 센서가 오작동하는 것 비슷하다.
2층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MBTI의 T에 해당된다. 그래서 일까. F의 사고방식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코칭을 배우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다른 코치님들을 보게 되었다. F성향을 가진 분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확실히 그런 코치님들은 고객과의 대화에서 공감을 잘 해주신다. 코칭 자격을 위한 시험을 볼 때 내가 받는 피드백 역시 ‘공감’을 하기는 하는데 좀 더 해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가 너무 이성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감정이 메마른 것은 아닌지 걱정될 때가 있다. 가까운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내 성향은 여실히 드러난다. 다행이라면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쿨하게 인정하며 살고 있다는 것. 나는 해마의 작용에 관심이 많다. 해마는 자주 본 것을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장기 기억’으로 넘긴다. 광고는 그래서 작동을 하는 것이다. 당연히 자주 본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광고는 그런 이성적 판단보다는 해마의 작동원리를 영리하게 활용한다. 사기꾼, 교주들도 해마, 그리고 편도체를 활용하는 전략이 많다. 중요한 것은, 광고, 사기꾼, 교주를 지구상에서 없앨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강의할 때 사기꾼이 쓰는 ‘일반적이고 기초적인’ 화법을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콜드 리딩’이라는 기법이 있다. 알고나면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당사자가 되면 어이없게 당하기 쉬운 패턴이다. 예를 들어 ‘이중 구속 (Double Bind)’ 이 있다. ‘다음주에 만날까요?’ 보다는 ‘다음주 주중, 주말 중 언제 시간이 좋으세요?’ 라고 하는 것이다. 즉, A or B형식으로 선택지를 주고 질문을 하는 것이다. 어이없지만, 사람들은 두가지 선택지가 주어지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원래 답의 옵션은 ‘Yes or No’ (만난다, 안 만난다.) 여야 하지만, 더블 바인드의 옵션은 ‘Yes or Yes’ (주중, 주말) 이 되는 것이다. 똑똑한 인간의 뇌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당하지 않겠지만, 사실 우리는 포유류의 뇌가 더 쉽게 작동하기 때문에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설득의 심리학, 콜드 리딩, 행동 경제학 정도는 알아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알면 훨씬 현명하게 대처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절대 안 당하는 건.. 쉽지 않다.)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이며,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한다. 철학으로 치면 경험론 & 합리론이고, 논리적 접근으로 치면 귀납법 & 연역법이다. 다만 여행이 관광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독서는 글쓰기와 병행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과 관광의 차이는 ‘틀과 방향의 유무’이다. 여행은 틀과 방향이 없이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면서 하는 것이다. 당연히 경험이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20대 부터 나름 오랫동안 독서를 해왔다고 자부하지만 글쓰기는 상대적으로 게을렀다. 일기를 포함해 개인적인 기록을 적잖이 남기기는 했지만,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글쓰기는 제한적이었던 것 같다. 다만 독서와 개인적 글쓰기 덕분에 강의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