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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Oct 22. 2019

5분책읽기) 마음의 작동법  by 에드워드 데시 - 3

거짓자아를 붙들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

1,2편의 헤드라인 정리


1.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 

2. 처벌과 보상보다는 선택권을 주어라 

3. 통제도, 방임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율기반에 한계점도 명확히 설정한다.)

4. 보상보다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라. 

    (만족과 성취감이 핵심이다)

5. 칭찬의 역설

    (칭찬도 통제의 한 방법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6. 실수를 스스로 처리하게 하는 방법

    (코칭적 질문을 해보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라)

7. 통제냐 자율성이냐

     (통제하면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적응해 버리거나 떠난다.) 

8. 내면화의 두가지 유형, 내사 vs. 통합 

     (가치가 제대로 통합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9. 건강한 내면화를 만들어 주기

     (개인보다는 리더와 조직이 건강한 내면화를 형성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10. 자율성의 한계를 정하고 일관되게 적용하라.

     (그냥 방임하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거짓 자아로 살아가는 사람들


저자가 교수로서 몇년간 똑똑하고 뛰어난 대학생을 많이 만나며 놀랐던 것이 있다.

자기 진짜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사실. 

그랬다가는 스스로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거나 죄책감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남들이 자기를 좋아해주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들은 두려움이나 수치심 떄문에 진정한 자신이 되지 못한다. 

이런 학생은 자신이 누구여야 하고 무엇이 되야 하는지에 대해 내사된 가치를 갖고 있었다. 

주변에서 되라고 강요하거나 기대하는 모습과 전혀 다른 진짜 자기 모습 같은 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내사된 가치에 압도당한 젊은이들은 진정한 자아와 마주할 통로를 잃고 그럴싸하게 꾸며진 거짓 자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아서라는 학생

아홉 살 때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느냐고 어머니에 물었다.  어머니의 대답 '그런 건 묻는게 아냐' 

열살 무렵 아버지가 좋아하는 작가를 비판했는데  '이 위대한 작가보다 더 잘난 너는 대체 누구냐?'라는 말을 들었다.  아서의 호기심, 탐구심은 이렇게 짓밟혔다.   그때부터 아서는 자기 생각을 입밖에 내지 않게 되었다. 

과연 한국에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런 식의 경험을 했을까? 


바버라라는 학생.  

남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서 그들을 기쁘게 하려고 애써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하지 않을 때 닥쳐올 결과가 두려워서 억지로 남들의 기대를 쫓아가는 것으로 보였다. 

정말 심각한 학생들은 남들의 요구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것도 내사된 가치와 규범에 통제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나마 바버라는 문제를 어렴풋이 알아차렸지만, 이들은 자신이 내면의 자아를 억누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계속해서 불안하고 경직된 행동을 보이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한다'고 집착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내면을 짐작할 수밖에 

이런 학생들은 진정한 자아와 연결된 끈이 끊어진 상태였다.  인정 받기 위해 몸부림치며 내사된 가치를 받아들이는  데 골몰한 나머지 이들에게는 진정한 자아에 대한 느낌도 인식도 남아있지 않았다. 


뒤에 다루게 될 최광현 교수의 '가족의 두얼굴' 에는 부모의 언행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잘 설명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아~ 그렇구나' 이해만 해도 치유되는 부분이 꽤 많다는 것이다.  기대하시라.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828981


가족이나 집단, 혹은 사회에 편입될 때는 한가지 위험이 따른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포기하거나  숨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집단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부득이 자율성이나 진정한 자아를 양보해야 할 수도 있다.  사회화를 담당하는 어른과 아이 모두가 바라는 최적의 발달인 통합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율성 욕구와 관계  욕구 가 모두 채워져야 한다.  하지만 사회화를 담당하는 어른들이 자율성을 뒷받침해야 할 때 조건부 사랑을 내세우며 통제를 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율성 욕구가 관계욕구와 서로 충돌하면 그 상처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으로 돌아간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기대하는 행동을 해야 그 대가로 사랑을 주고 인정해주고 자아를 존중하겠다는 '훈육' 개념이 널리 퍼져 있다.  이처럼 조건에 맞지 않으면 사랑을 거둬들이겠다고 들면 우리 인생은 비극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윗사람들은 자율성 욕구와 관계 욕구를 서로 대립적인 것으로 보는데, 이 두 욕구는 애초에 대립적인 개념이 아니다.  사회적 세상이 관계 욕구를 무기 삼아 자율성을 빼앗고 통제하려 드는 것일 뿐이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서 보면,  통제가 심한 환경에서는 통합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내사가 차지한다. 조건부로 사랑을 주는 사람들,  특히 그런 부모들은 결국 제  발등을 찍고 마는 셈이다.  

자녀에게 올바른 행동을 가르치기 위해 사랑을 주었다가 거뒀다가 하는 부모는 아이가 규칙을 내면화하는 걸 가로막을 뿐 아니라 진정한 자아의 발달도 가로막는다. 


내사는 가차없이 벌을 주어 특정한 생각과 느낌과 행동으로 몰아 붙이면서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로서 작동한다. 하지만 부적응이라는 다양한 부작용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내사는 일련의 경직된 규칙과 정체성, 즉, 거짓 자아가 나타나기 쉬운 과정이다. 



자아 관여

 

조건부로 사랑을 주고 존중하는 식으로 통제를 하면, 내사가 일어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조건부로 존중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 


사랑과 존중을 얻기 위해 외부의 요구에 순응해야 했던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사랑받고 존중 받기 위해 내사한 규칙과 가치에 따라 살게 된다. 그들은 내사된 요구에 따라야만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고 느낀다. 

자신의 가치를 조건부로 매기면서 내사의 힘은 더욱 강력해 진다.   감히 내사된 가치에 맞서보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인간을 압도하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특정한 결과와 결부시키는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자아 관여  ego involvement 라고 부른다.  어떤 규칙과 가치를 내사하고 조건부 가치가 그 내사된 내용에 힘을 실어주면 흔히 그 사람은 자아관여가 되었다고 말한다. 


업무에 자아관여된 남자는 일에서 성공하고 돈을 벌어야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운동에 자아 관여 된 여자는 헬스클럽에서 벌어지는 경쟁에서 승리해야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자아관여의 경직성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게 하며, 얕고 표면적인 사고밖에 할 수 없게 만든다. (결과 중심 사고) 

간단히 말해 미약한 자의식에 기반한 자아 관여는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스스로 자기 행동을 결정하는 자율적인 사람이 되려면 서서히 자아관여에서 벗어 나야 한다. 


뚱뚱해져도 좋다고 생각하면 날씬해 집니다. 

셀버는 날씬해져 한다는 압박을 가하는 자아관여와 그 압박에 저항하는 또 다른 자아 사이의 힘겨루기에 초점을 맞췄다.  날씬해지지 않으면 미워할 거라고 협박하며 자기 자신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하면 결국 저항할  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압박과 저항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자아관여를 포기한다면 , 즉 내사와의 힘겨루기를 중단하고 자기 마음에서 벗어난다면 다이어트는 훨씬 더 성공적일 것이다. 


주인과 노예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 보자. 

머릿속의 주인은 뚱뚱하면 보기 싫으니 살을 빼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인은 비난이나 위협을 하거나 모욕을 가한다.  몸의 일부는 주인을 기쁘게 하려 하고, 다른 일부는 반항한다.  이때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주인의 요구를 무시하고 그냥 살찐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주인 또한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다.  주인에게 침을 뱉는 것은 자신에게 침 뱉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패를 허용하라.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진정한 자아 존중감을 지녔다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가치와 규칙이 내면에서 통합되었기 때문에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른지를 알고 있다. 

진정한 자아 존중감을 지닌 사람도 자기 행동을 평가하긴 하지만 그 평가에 따라 자기 가치에 대한 생각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조건부 자아 존중감은 안정성이 떨어진다.  기반이 불안하다.  조건이 달라지면 자아 존중감이 사라져 박탈감과 자기 경멸감만 남는다.    누군가 압박하고 통제하는 상황에서 자아존중감은 그것의 성취 여부에 좌우된다. 


실적이 좋으면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지속적 성공을 통해 긍정 평가를 하겠지만 그건 일시적 감정일 뿐이다.   자아에 대한 느낌이 굳건하지 않고 과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들만큼 훌륭한게 아니라, 남들보다 더 나아야 하기 때문이다. 

진짜 자아 존중감을 지닌 사람은 남을 존중할 줄 알고, 남의 약점을 헐뜯고 깔보는 대신 받아들인다. 

자아존중감에 대한 많은 책이 있지만, 진짜와 조건부를 구분해 놓지는 않았다. 그러니 미심쩍은 처방만 내놓는다

칼 로저스는 무조건 긍정적으로 존중할 것을 강조한다.   존중받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는 권리라고 한다.  우리는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칭찬은 다르다.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청소를 했다고 조건부로 칭찬하기 때문이다.  이런 칭찬에는 그 행동을 안하면 당신은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숨어있다. 


칭찬은 진정한 자아 존중감보다는 조건부 자아 존중감을 발달 시킬 위험이 있다. 


이전 글에서 칭찬의 역효과에 대해 말했다.  칭찬도 개인을 '조건부로 존중'하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다 준다.  


필자의 커뮤니케이션 7영역에 대입해보자. 

 1. 자신과 소통 - 위닝 마인드 (Winning Mind)

 2. 상대와 소통 - 결과중심 소통 (Result-Focused Communication) 

 3. 다수와 소통 - 프레젠테이션 (Presentation) 

 4. 설득적 소통 - 디베이트와 협상 (Debate & Negotiation)

 5. 리더의 소통 - 멘토링, 코칭 (Mentoring, Coaching Leadership)

 6. 조직의 소통 - 조직 문제 해결과 오픈스페이스 (Problem Solving by OpenSpace Technology)

 7. 문화적 소통 - 조직내 문화, 세대간 소통 (Org. Culture & Generation gap)  


누구나 실수를 한다.  이미 경험하고 있는 '애자일'과 빠른 변화의 시대에는 빨리 실수하고, 거기서 배우고, 수정해서 도전해야 한다.   이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있고, 실패의 부담에 늘 떠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이 문제는 개인과 조직이 함께 해결할 일일 것이다.   


피터의 커뮤니케이션


마지막 4편으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peterhan3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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