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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Feb 14. 2022

게으름으로 보이는 것은 종종 탈진의 문제이다.

이것만 연구한 심리학자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보자. 

팝콘을 많이 먹게 되는 것은 식탐 때문이 아니라 큰 팝콘통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쁜 습관에 빠지는 세 요소중 하나입니다. 바로 환경이죠. 치명적인 질병을 대물림하는 가족을 연구해봤답니다. 원인이 뭘까요? 쉽게 유전적 요인을 떠올립니다. 맞아요. 그런데 유전 이상으로 중요한 또하나의 원인이 있다는 것 아세요? 바로 생활 방식입니다. 간단히 말해 짜게 먹는 습관을 대물림한 집안에서는 짜게 먹는다는 것이죠. 음식 뿐 아니죠. 자주 싸우고 화를 내는 집안도 뭔가를 대물림합니다. 그것이 구성원들에게는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변화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저항하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상황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팀과 회사를 바꾸고자 하는 리더라면 더 이상 다른 책을 찾지 않아도 된다. (비즈니스 위크, 책 '스위치' 추천사) 

그럼, 책 <스위치>에 있는 좋은 글을 엿보면서 변화의 원리 세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저항으로 보이는 것은 종종 명확성 결핍의 문제다.


"사람들이 바뀌길 원한다면 '더 건강하게 살아라'고 말하면 안된다. '다음에 마트에 가면 일반 우유 말고 1% 우유를 집어라' 같이 말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는 SMART원칙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Specific (구체적이고), Measurable (측정가능하고), Attainable (실현 가능하고), Relevant (목표와 일치하고), Time-bound (시간 제한이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비즈니스와 업무뿐 아니라 습관에 관련된 것도 그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인생의 관점으로 보면 비즈니스보다는 평생의 '좋은 습관'이 더 중요하니까요. 


심리학자들은 자제력이 소모성 자원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기 전에 쿠키를 먹은 팀 vs. 무를 먹은 팀, 결과는? 쿠키를 먹은 팀이 두배 이상 많이 시도했다.  맛없는 무를 먹은 팀은 쿠키의 유혹에 저항하느라 자제력을 다 써버린 상태였다. 

우리가 놀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뭔가의 유혹에 계속 저항하면 자제력을 다 써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정작 자제력이 필요한 일을 할 때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죠. 위의 실험에서 주목할 것은 쿠키와 무가 같이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죠. 쿠키가 옆에 있는데 무를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죠. 당연히 자제력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한쪽에 윤기가 흐르는 짜장면이 있는데, 다른 한쪽의 양파만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놀땐 놀고 할 땐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유혹이 될만한 것을 아예 근처에 두지 않는게 중요하죠. 


게으름으로 보이는 것은 종종 탈진의 문제다.


사람들이 원래 게으르고 저항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것을 완전히 잘못된 얘기다. 

앞의 내용과 연결해서 이해하면 됩니다. 조직에서도 '변화 피로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올해는 위기입니다. 임직원 모두 변화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변하지 않는 조직이 많습니다. "어차피 저러다 말어. 몇달만 참으면 되"라고 반응을 하는 것이죠. 이것은 구성원의 게으름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경험해온 변화의 피곤함, 가성비 떨어지는 결과를 반복해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구성원이 게으르다'고 잘못 결론짓고 더 독촉하면 원하는 결과에서 더더욱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 방법을 담은 책이 스위치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한 핵심(기수, 코끼리, 지도 개념), 그리고 풍부한 사례 입니다. 특히 사례는 개인, 비영리 단체, 기업등 다양합니다. 각 사례가 핵심 개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단순명쾌하게 보여줍니다. 다음편에 스위치의 변화원리를 연재해 보겠습니다. 



한창훈 (Peter Han)   피터의 커뮤니케이션

https://www.peter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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