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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Jeong Nov 20. 2016

우리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핵심역량

배민다움 - 홍성태

광고를 볼때 '이 광고는 어느 회사꺼 같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회사가 몇몇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나이키, 코카콜라 등이 있고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현대카드가 독보적인 듯 하다.


최근에 '이거, 어디 꺼 같다' 라는 인식을 하게 만드는 곳이 있다. 배달의 민족. 고백하자면 배민과 영역은 다르지만 비슷한 구조를 가진 스타트업을 운영중이다. 배민을 벤치마킹하려고 자료를 찾던 중에 책이 출판된 걸 알았다. 실질적인 조언도 많았지만 가장 크게 얻은 세 가지 인사이트를 정리해본다.


"우리의 핵심 역량은요, ‘우리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자의 다른 책 <나음보다 다름>에서 차별화의 중요성을 말한다. 대체할 수 없는 무엇이 되려면 끊임없이 차별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남들과 다른 존재가 되고, 어떤 면에서 쓸모있는 존재가 된다. 이를 위해 무얼해야 할나? 가장 필요한  자신만의 시각이 아닐까. 유대인들의 격언인 '남들보다 뛰어나게 하려고 하지 말고, 다르게 하라.' 라는 말인즉,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라는 뜻이 아닌가. 이런 뻔하고 쉬운 걸 한동안 잊었던 것 같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이건 무엇인가? 왜 지금까지 이건 이렇게 해오고 있는가. 의심의 연속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걸 줘야지, 남들하고 똑같은 상품을 받았다고 소문 낼 사람은 없잖아요. 그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 이해하지 않으면 그런 아이디어가 안 나오겠지요."

겨울철 이벤트 경품으로 눈치우는 넉가래를 내걸었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그거 필요없다. 그냥 재미있어서 했다." 당첨된 사람이 그걸 안받았다는 말에 또 한번 웃었다. 스벅 쿠폰이나 아이패드 등을 줬다면 받을때는 기분 째지겠지만 기억 남지 을것이다. 뻔한 경품으로 화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생각과 실행도 놀랍지만, 그런 경품을 선택한 과정이 더 탐이 난다. 결국 누가 좋아할 것인가, 누가 소문을 내어줄 것인가를 고민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손에 쥐어준 것이다. 배민이 만든 디자인용 폰트도 결국 같은 맥락인 것이다. 무섭기도 하고 스마트하기도 하다. 어쩌면 아무 생각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모든 고민은 하나예요. ‘어떻게 하면 잘 팔지?’가 아닌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들지?’"

어떻게 들으면 배부른 소리같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건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생존(돈)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슬로우 욕구 5단계설에서 바닥인 생리욕구가 충족됐다. 그래서 존경이나 자아실현을 외치는 배부른 소리가 아닐까 싶다가도, 이런 마음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야 장기적으로 기업이 성장하는게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한 두 단계 다음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요거트 뚜껑까지 햝듯이 구석구석 샅샅히 읽었다. 숨어있는 보석이 많다. 책 후반부로 가면 약간 사족이 붙는다는 느낌이 약간 아쉬웠다. 그래도 목말라하던 부분에 힌트를 얻었기에 충분히 "쓸모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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