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계획적인건 아니야
요즘 가지고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에 변경이 좀 있어서 한 번 정리해 보기로 했다.
변화의 가장 큰 중심에는 어린이날 나에게 준 아주 작은 선물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스마트 키보드, 그리고 애플펜슬이 있다. 구매 동기는 간단하다. (절대 애플펜슬 때문 아니다) 사무실 안에서 작업 보다 짐 싸들고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보니 맥북 프로 13인치와 짐들이 많이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볍게 짐 들고 나가려고 해도 노트북이 들어가면 무거워 진다 ㅠ.
<Mini iPAD Pro 9.7 사용기>
일단 SmartKeyboard는 첫인상은 대 실망이었다. 우선 너무 무거웠고, 키 감도 이상. 무엇보다 (어쩌면 내 제품이)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사용할 때 키보드가 좀 들린다. 뒤에 작은 노트등을 끼워두면 문제 해결인데. 키보드의 묘한 타격감은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기존 키보드 보다 좋다 ^^ (집에서 자꾸 이게 무슨 소리냐고 야단을 맞기는 한다)
가장 중요한 Apple Pencil은 정말 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물론 애플펜슬 1개 가격이 스테들러 연필 513개 가격이라는 건 함정)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형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너무 미끄럽다는 필기감이었는데, 9.7에서는 적절한 마찰감이 느껴져서 대 만족이다.
그림등 스케치를 많이 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문서 출력양을 줄려 줄것 같다. 나는 올드 패션이라서 종이 문서에 쓱쓱 글씨를 쓰는 스타일인데, pdf문서를 이미지로 해서 그 위에 애플펜슬로 글씨를 쓰면 매우 편리하다! (요즘 실제로 그렇게 피드백등을 공유하고 있다)
바꾸고 나서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그래픽노블/코믹스를 아마존에서 구매하기 시작했다는 것. 색감 좋고, 읽기 좋고, 무겁지 않다! (아 이 무슨 진부한 이북 설명 ㅠㅠ)
아뭏든, 원했던 변화가 일어 나고 있다. 자 그럼 이제 좀 물건들을 보도록 하자.
<아이폰 충전선, 샤오미 보조 배터리 10.000>
배터리 용량이 좋아진 요즘이라지만, 한시간 반이면 풀 방전되는 아이폰5의 오랜 사용자인 내게는 배터리 방전이 늘 불안하다. 충전기는 필수! 예전에는 맥북프로가 대용량 배터리 역할을 해 주었는데, 집에 두고 다니기로 해서 이참에 보조 배터리도 장만했다. 가방 무게를 더하긴 하지만, 맥북프로에 더 할 바는 아니다.
<Apple Earphone>
나는 애플 기본 이어폰을 사용한다 . 내가 생각 할 때 귀에 편한 최고의 이어폰. 음질은 뭐 보통. 개인적으로 인이어 이어폰은 귀가 멍멍하고 외부 소리가 전혀 안 들려서 매우 매우 불쾌하다.
<명함케이스, 무지 미니수첨, 라미 볼펜>
이 세가지는 가방이 아니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데, 선물받은 프라이탁 명함케이스는 막 주머니에 넣어도 편하고 명함이 꾸겨질것 같이 않아 뭔가 안심이 된다. 라미 볼펜은 가격대비 필기감이 아주 매우 나쁘다! 하지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좋고 적절한 무게감 (과 가격부담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챙기게 된다. 작은 노트는 이것 저것 바꾸어 쓰곤 하는데 라미 볼펜과 함께 비상 메모용으로 쓰인다. (무엇보다 아이패드 스마트키보드 균형 잡는데 아주 적당한 크기이다.)
<Pentel 붓펜>
내가 아주 좋아하는 필기구의 하나인 붓펜은 실제 브러시 제품이라 사용감이 아주 좋다. 처음 쓸때는 붓에 힘이 없어서 어색하지만, 익숙해 지면 힘조절 가능한 그 느낌이 매우 좋다. (폼으로 만들어진 국내 저가 제품은 또 그 인공적인 휨에 의한 필기감이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붓펜은 주로 위의 사진처럼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낙서 하듯이 끄적이면서 이야기를 돕는데 사용된다. 위 메모는 고1을 둔 학부모님의 자녀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이해 하려고 끄적여본 낙서인데. 나는 그림 보다는 글 낙서가 대부분이다.
<Livework 형광펜 세트>
외국제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소 국산 제품인가보다. 디자인 때문에 산 제품 맞다. 펜팁이 일반 형광펜보다 딱딱한 느낌이고 잉크가 꽤 진해서 일반 형광펜 용도 보다 생각정리용 메모에 아주 좋다. 1300K에서 구매했는데 강추!
<몰스킨 노트, 라미 만년필>
2010년부터 몰스킨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두달에 한권꼴로 쓰고 있으니 지금까지 30여권 가까운 노트를 썼다.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덕분에 열심히 노트를 끝까지 쓰게 해준다. 상상가능한 모든 분실대장인 나에게는 기적적으로 6년간 두번의 분실! 하지만, 1회는 결국 회수!
몰스킨노트는 일단 하드커버다! 그리고 여러가지 변덕 부리면서 사용했는데, 내게는 스케치북이 가장 좋은 노트인것 같아서 '현재'는 스케치북으로 고정!
문구를 꾸준히 사랑하고 쓰고 있지만, 변덕이 심한 편이다.
몰스킨과 함께 만년필을 쓰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LAMY 제품으로 굳어진 형세. 3년정도 칼리용등 다양한 펜촉들도 시도해 보고 있는데 지금 가지고 다니는 제품은 EF와 F 펜촉이다. LAMY 제품중 지금 사용하는 제품은 국내에서 5만원 정도 하는 저가 만년필인데, 독일에서는 18유로정도 하는 매우 싼 제품이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중고등 학교때 많이 쓰는 펜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욱 맘에 드는 문구기도 하다. 편하게 색 깔맞춤도 해보고 할 수 있는게 많은 ^^
<날짜 도장>
올초에 구매한 날짜 도장이다. 잉크 내장형이라 휴대도 편하다. (하지만, 실제는 좀 부피가 있음 ㅠㅠ) 사람들이 좀 이상하게 보기는 하는데 노트를 하면서 그 날 날짜를 찍는 만족감은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다. 다이얼을 돌려 그날 날짜를 맞추는 과정도 뭔가 리추얼이 된다.
문구의 참맛은 손맛이다. 손맛나는 문구들과 있어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