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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운 Oct 21. 2015

책 읽고 필사하기

<자성록>, 아우렐리우스


2-4 네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미뤄 왔고, 그토록 자주 신들에게서 좋은 기회를 얻었건만 그것을 이용하지 못했는지 생각해 보라.


2-7 평생 지치도록 많은 일을 하지만 정작 목표가 없는 것이 또 다른 어리석음이니, 자신의 모든 소망과 생각이 향하는 목표를 가지도록 하라.  


2-11 (...) 우주가 무지하기에, 혹은 무지하지는 않아도 그런 것을 막아내거나 개선할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태만함을 범할 리는 없다. 마찬가지로 우주가 무능하거나 미숙하여 선인과 악인이 아무 구별 없이 선과 악을 멋대로 범하도록 내버려 두는 커다란 실수를 범할 리도 없다. 하지만 죽음과 삶, 명예와 불명예, 고통과 쾌락, 부와 빈곤, 이 모든 것은 선인과 악인 모두에게 고르게 주어진다. 그것들은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추한 것도 아니며, 고로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기 때문이다.


3-4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느라 남은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 무엇을 하고 왜 그렇게 하며 무엇을 말하고 생각하며 의도하는지에 골몰하다 보면, (...) 정작 다른 의무들은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4-3(...) 명성에 대한 욕심이 너를 괴롭히고 있는가? 그렇다면 모든 것이 얼마나 빠르게 망각되고, (...) 찬사란 것이 얼마나 공허한 것이고, 네게 갈채를 보내는 자들이 얼마나 변덕스럽고 분별력 없는 인간들이며, 네 명성이란 것이 얼마나 비좁은 범위에 구간 된 것인지 생각해보라! (...) 너를 찬양하는 자들이 많아봤자 얼마나 많겠으며, 또 그들은 어떤 자들인가?(...)


4-7 네 상상을 버리라. 그러면 네가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도 사라질 것이다. 네가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이 사라지면 피해도 사라질 것이다.


4-11 너를 모욕하는 자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사물들을 판단하지 말며,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판단하지도 말라.


4-20 아름다운 것은 어떤 것이든 그 자체로 아름답고 완전하다. 찬사는 그것의 본질적 성분을 이루지 못한다. 고로 어떤 대상은 찬사에 의해 더 나아지지도 더 나빠지지도 않는다. (...) 에메랄드가 찬사를 받지 못하면 가치를 잃는가?


4-38 사람들의 심성이 어떤지 면밀히 관찰하고, 현인들은 무엇을 피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살펴보라.


4-42 사물이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고, 변화에 의해 사물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다. ( 죽음은 재앙이 아니며, 삶도 대단한 선은 아니라는 뜻이다.)


5-8 (...) 그러니 우리는 운명을 의사의 처방처럼 받아들이기로 하자. 개중에는 맛이 쓴 약도 많지만, 우리는 건강을 기대하며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러니 우주적 자연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으킨 일은 네 건강에도 유익한 것이라 여기고 네게 가혹하다 할지라도 흔쾌히 받아들이도록 하라.(...) 그런데도 너는 불만을 느낄 때마다 가진 힘을 다해 그 것을 잘라내고 제거하려 드는구나.


6-1 네 의무를 수행할 때는 춥든 따뜻하든 졸리든 잠이 충분하든 비난을 듣든 칭찬을 받든 거의 북을 지경이든 그와 유사한 다른 고통을 겪든 전혀 개의치 않아야 한다. 죽음 또한 우리 삶의 과제 중 하나이다. 그러니 죽음이 닥쳤을 때도 이를 즐겁게 수행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6-6 복수하는 최선의 방법은 악을 악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다.


6-19 어떤 일이 네게 어렵다고 해서 그것이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그것이 인간에게 가능하고 인간 본성에도 맞는다면 너도 능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라.


6-44 신들이 나와 내 운명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렸다면, 그것은 나를 위한 최선의 결정일 것이다. (...) 신들이 어떤 이유에서 내게 해를 끼치려 하겠는가? 그런다고 해서 신들 자신이나 그들이 각별히 보살피는 우주에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만약 신들이 내린 결정이 특별히 나를 위한 게 아니라면, 최소한 우주 전체를 위해 그 결정을 내린 것이다. 따라서 나는 그런 결정에서 파생될 내 운명을 흔쾌히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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