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를 찾은 손님들에게 "음악이 좋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 공간을 완성하는 중요한 조각을 알아봐 준 것 같아 기쁘다. 어쨌든 음악은, 우리 바가 추구하는 '편안한 교류'에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오늘은 '이 주의 음악'으로, 팍스 자포니카 그루브(PAX JAPONICA GROOVE)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매장에 틀었을 때, 많은 손님이 좋아했던 아티스트다.
단순히 "음악이 좋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음악에 담은 이야기. 그리고 몇 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 그런 것들을 알고 들으면, 이 바에서의 시간이 조금 더 특별해질지도 모른다.
'팍스 자포니카 그루브(이하 PJG)'. 밴드 이름처럼 들리지만, 밴드가 아니다. '쿠로사카 슈헤이(Kurosaka Shuhei)'라는 일본인 뮤지션의 1인 솔로 프로젝트다.
그는 프로듀서이자 작곡가다. 그리고 꽤 화려한 경력을 가진 건반(키보드) 주자이기도 하다.
PJG의 음악을 하나의 장르로 묶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하우스, 일렉트로니카, 뉴재즈. 다양한 장르가 세련되게 녹아있다.
그의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를 굳이 고른다면, '조화'일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강한 비트'가 절묘하게 공존한다는 점이다. 분명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그루브가 있다. 그런데 그 위를 흐르는 서정적인 피아노 멜로디가 귀를 감싸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때로는 '그림을 그리는 듯하다(회화적)'고 표현되기도 한다. 그만큼 섬세하고 따뜻한 그루브. 그것이 PJG 음악의 핵심이다.
# 에피소드 1: 이름에 담긴 포부, '지구 평화'
'팍스 자포니카 그루브'라는 이름은 그가 음악을 하는 이유와 연결되어 있다.
'Pax Japonica'. '일본에 의한 평화'라는 뜻이다. 그는 자신이 만든 음악을 통해 '지구 평화라는 긍정적인 기운을 세계에 퍼뜨리고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 특유의 조화로운 감성(harmonious spirit). 그것을 그루브에 담아 세계에 평화를 전하겠다. 아티스트의 꽤 거대한 포부가 담긴 이름인 셈이다.
# 에피소드 2: '시부야케이의 황금기'
그의 음악은 평단의 인정을 받았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특히 그의 디스코그래피는 '시부야케이(Shibuya-kei)의 전성기' 그 자체로 평가받는다. (시부야케이는 90년대 도쿄 시부야를 중심으로 유행한 스타일이다. 재즈, 팝, 소울 같은 것들을 세련되게 뒤섞었다.)
1집 앨범이 호평을 받은 뒤, '일본항공(JAL) 광고 음악'에 사용되었다. 그 후 그의 음악은 대중적인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 에피소드 3: 1인이지만 1인이 아닌
그는 솔로 프로젝트다. 하지만 그의 작업 스케일은 솔로가 아니다.
라이브 공연을 할 때는 10명에서 20명이 넘는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감각적인 영상 퍼포먼스까지 도입한다. 음악을 통한 '복합 문화'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구 평화'라는 거창한 목표. 하지만 그의 음악이 주는 위로는 아주 사소하고 따뜻하다.
우리는 PJG의 음악이 가진 이 '조화로움'과 '따뜻한 그루브'가, 우리 바가 추구하는 '편안한 쉼표', '즐거운 교류'의 가치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지친 하루가 끝났다. 좋은 음악과 맛있는 술이 그립다. 그럴 때, 복잡한 강남의 빌딩 숲 사이, 당신만의 아지트 '어울림바'를 찾아주길 바란다.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다. 이야기가 있는 PJG의 음악과 함께, 우리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