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늦은 오후에 문을 열고, 시계침이 자정을 넘길 때까지 손님을 맞이합니다. 누군가는 "밤에 일하면 피곤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기도 합니다. 물론 피곤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손님들에게서 어떤 기운을 받는다고 해야 할지, 그런 기분으로 그럭저럭 즐겁게 일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오늘, 우리가 왜 밤에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주의 한마디'라고 불러도 좋겠습니다. 최근 혼자 바에 들른 손님이 이런 리뷰를 남겨주었습니다.
"혼자 방문했는데, 사장님께서 넘 친절하셔서 재미있게 놀구 갑니당 ㅎㅎㅎ 혼술 첨 시도하시는 분들께 강추!"
이 리뷰를 읽고 한동안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이 바가 그저 술을 파는 장소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편안하게 '놀다 갈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적당한 볼륨으로 음악이 흐르고, 잘 닦인 잔에 칵테일이 담기는, 그런 공간 말입니다.
특히 '혼술'을 하러 온 손님이 '친절하다'거나 '재미있게 놀다 간다'고 써준 것은, 우리에게는 꽤 의미 있는 일입니다. '혼술하기 좋다' 혹은 '아늑하다' 같은 말도 물론 고맙습니다. 하지만 '편안함'과 '즐거움'이라는, 우리가 이 공간에서 추구하는 것이 손님에게 제대로 닿은 것 같아 뭐라 말할 수 없이 뿌듯했습니다.
"혼술 첨 시도하시는 분들께 강추!"라는 문장은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혼자 술 마시는 것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그 손님이 대신해준 것만 같았습니다.
밤늦은 시간, 바에 서 있다 보면 물론 지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따뜻한 리뷰 하나가 다음 날 다시 가게 문을 열 수 있는 작은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앞으로도 어울림바를 찾는 분들이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혼술이 처음인 사람이라도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우리는 그저 늘 하던 대로 친절하고 아늑한 공간을 준비해둘 따름입니다.
우리의 밤을 빛나게 해준 그 손님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