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혼술 입문을 망설이는 분들께
선릉역 근처. 우리의 바, '어울림'은 이곳에 있다. 어쩌면 이 도시에 지친 당신의 문장 끝에 찍는, 조용한 '쉼표' 같은 곳일지도 모르겠다.
'혼술'. 혼자 술을 마신다는 것. 말은 쉽지만, 그 '첫걸음'은 생각보다 무겁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강남 혼술바'를 검색한다. 마음에 드는 곳을 찾는다. 그리고 가게 문 앞에서 10분쯤 망설인다.
'막상 들어갔는데 너무 시끄러우면 어떡하지.' '다들 나만 쳐다보는 건 아닐까.' '바텐더가 말도 안 걸어주면 어색할 텐데.' 그런 생각들.
오늘은, 그 모든 망설임을 안고 문을 연 한 손님에 대한 이야기다.
얼마 전, 한 손님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바(Bar) 자리를 잠시 망설이더니, 내게 다가와 물었다.
"저... 혼술 처음인데... 괜찮아요?"
그 한마디에 담긴 긴장과 설렘. 나는 그것을 안다. 그래서 웃으며 답했다.
"그럼요. 첫 혼술을 우리 바에서 시작하신다니, 잘 오셨습니다."
메뉴판은 칵테일과 위스키로 빼곡하다.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는 손님에게는 그날의 기분이나 평소 좋아하는 맛을 묻는다. 그리고 술을 추천한다. 그게 우리의 방식이다.
그날 손님은 '갓파더' 한 잔을 추천받았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술이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손님은 천천히 칵테일을 마셨다. 처음의 어색함은, 뭐랄까, 잔 속의 얼음이 녹듯 서서히 사라졌다.
약간의 대화가 오갔다. 대단할 것 없는 이야기들. 긴장이 풀린 손님이 문득 말했다.
"혼자 왔는데도 편하게 말 걸어주셔서 고마워요. 여기 여자 혼자 오기에도 정말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네요. 이런 곳인 줄 알았으면, 진작 올 걸 그랬습니다."
"재미있게 놀다 가요." 혹은 "스트레스 풀고 가요." 손님들이 그런 말을 남기고 떠날 때, 우리는 이 일을 하는 보람을 느낀다. '뿌듯함'이라는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어울림바는 당신의 첫 혼술을 위해 준비된 공간이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 바에는 몇 가지 암묵적인 룰이 있다.
첫째, '적당한 거리'. 혼자만의 생각이 필요한 손님에게는 억지로 말을 걸지 않는다. 대화가 필요한 손님에게는 기꺼이 말벗이 된다. 그뿐이다.
둘째,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 너무 시끄러운 음악이나 매우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없다. 잔잔한 음악과 대화. 집과 회사가 아닌 '제3의 공간'. 우리는 그런 곳을 지향한다.
이런 점들 때문일까. 얼마 전 다른 손님도 리뷰에 이렇게 썼다. "혼자 방문했는데, 사장님께서 넘 친절하셔서 재미있게 놀구 갑니당 ㅎㅎㅎ 혼술 첨 시도하시는 분들께 강추!" '혼술 입문'을 위한 리뷰들이 증명해 준다. 고마운 일이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강남 혼술바'를 검색하며 문 앞에서 망설이고 있을지 모르겠다.
당신의 그 용기 있는 첫걸음이 어색하거나 외롭지 않도록, 우리 바가 '첫 번째 아지트'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지친 하루 끝. 위로가 필요하지만 누군가를 만나기는 부담스러운 밤. 집과 회사가 아닌 편안한 '쉼표'가 필요할 때. 언제든 어울림바의 문을 두드려도 좋다.
"사장님, 저 혼술 처음인데... 괜찮아요?"
그 질문에, 우리는 언제나처럼 가장 반가운 미소로 답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곳 선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