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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 토론토 집 주변

by Peter Shin Toronto

한국 방문 열흘 만에 돌아온 토론토는 기온이 딱 10도 내려간 섭씨 4도. 입이 얼어 말도 띠엄띠엄..

Welcome to Toronto!

그러거나 말거나,

난 아침 산책에 나선다. 헤헤..

집 뒷골목.

난 서울의 논현동 럭셔리 팀 호튼보다 토론토의 소박한 오리지널 팀 호튼이 너무 좋아.

신선한 dark roast medium coffee는 1.9불, 2,000원이 채 되지 않으니 지극히 합당한 가격이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이곳의 커피샵은 이른 출근을 재촉하는 도시의 육체 노동자들에게 어머니 손맛을 그리워하게 하며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 크롸상, 도넛, 그리고 치킨 누들 수프와 같은 소울 푸드를 제공한다.

공포스러운 노란색의 주차 ticket을 발부하는 parking reinforcement 요원들은 거의 킹스맨 수준의 기민함과 철저함, 그리고 부지런함으로 완전무장 된다. 이 새벽에 나와 딱지를 끊는다니.. 대단 ㅎ

토론토 대학의 한 단과대 강의실 빌딩의 불이 환하다. 위층의 큰 홀은 규모가 큰 강의 혹은 conference 등을 하거나,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로도 운영된다. 겉으론 저래 보여도 들어가면 윈저성 어느 곳 못지않게 바닥, 천장, 벽면 모두 빅토리아식 건축의 비장함과, 엄격함, 그리고 권위적 간결함의 끝판왕인 경우가 많다. 난 너무 화려하지도 않지만 절대 누추하지 않은 절제미 가득한 이러한 건축 양식이 좋다.

신부님들이 계시는 중세학 연구소의 장서 가득한 홀에는 american breakfast를 위한 햄, 베이컨, 그리고 소시지 냄새와 함께 진한 커피 향이 가득할 것이고.

우리의 각종 오크 나무들은 겨울의 나목이 되기 전의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기 분주하다.

캐나다는 낙엽도 쿨~? 역시 단풍국의 GPS 장착 단풍은 자신의 esthetic positioning을 정확히 한다. 어찌 저리 멋지게 내려앉았을까..


혹자는 피터의 음모론을 들고 나올지 모른다. 피터의 호주머니에서 플라스틱 단풍 잎새 하나를 주섬 주섬 꺼내 주변을 살피다 척하니 저곳에 놓았다고.. 메롱..

스웨터 두벌 껴입고 목도리 칭칭 감고, 뜨거운 팀 호튼 커피 호호 불어가며 산책 중.. 근데 그 뜨거운 커피가 금방 식어버린다. 열역학적 평형이 이루어져야 하니 어쩔 수 없다. 덜덜.. Physics is ON everywhere.. :p


커피가 식어감을 무심히 열역학적 평형 프로세스로 치부해 버리는 nerd 물리학도인 나에 비해, 우리의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자께서는 과연 어떻게 표현해 내실지 감히 예상해 볼 엄두가.. ㅋ

좌간 난 기승전-따뜻함의 구호를 외치며 토론토대로 쏙 들어선다. 와우.. 이 열대의 후끈함이라니!!

학생들이 운용하는 토대 방송반 소파에 앉아 오늘을 시작한다.

Yes halloween is coming with those big fat pumpkins.



Stay warm g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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