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ronto Auto Show 2010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수공업의 세계, 한땀 한땀 기계공학 장인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꿈, 심지어 유머 조차 스며든 이러한 환상적 레이싱 카들을 바라보며 가슴이 뭉클해져감을 느끼기도 했다. 모든 것이 초소형 나노화, 블랙박스화 되어가는 인공지능적 디지털 세상을 보면서 이러한 클래식 미케니칼 분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캐롤 쉘비(Carroll Shelby), 그는 1950년대와 60년대 자동차 레이서 로서 유럽의 F1 그랑프리를 비롯한 24 시간 르망(24 hours of LeMans) 대회등 각종 경주대회에서 우승한 위대한 레이서였는데 그는 자동자 튠업 디자이너, 제작자, 컨설턴트로서 그의 레이싱을 위한 당대 최고의 경주용 차를 대형 자동차 제조 업체와 손잡고 직접 만들어 만들어 타게 된다. 지난 반세기 동안 포드의 동급 베스트 셀러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 스포츠카로 자리잡은 무스탕, 머스탱(Mustang)은 그의 대표적 작품의 하나로 미국의 전후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해 대량 생산한 것이었고 현재 무스탕의 가장 하이엔드 급의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딴 Shelby Mustang GT-500 이다.
2010년 토론토 국제 오토쇼 에서는 그를 캐나다의 자동차산업 명예의 전당에 추대함과 동시에 그의 자필 사인이 새겨진 명품 경주용 자동차 경매 이벤트와 그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들의 특별 전시(Shelby Collection)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이번 특별 전시회에서는 그가 레이서로서 우승하기도 하면서, 그의 디자인과 성능 요구가 반영되어 왔던 전설적인 Cobra 시리즈를 비롯하여 그가 포드로 옮겨 만들어낸 아름다운 Ford GT 40 시리즈, 24시간 르망 레이싱에서 단 한차례만 출전했던 Ford GT 40 Mk. IV 인 J Car, 온갖 종류의 1세대, 2세대 무스탕과 각종 Formula-1 경주차, 그리고 그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되어 2005년 Ford의 컨셉카로 탄생한 Ford GR1 까지 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자동차들이 망라되어 있었다. 내가 주로 프라모델이나 다이캐스트 모델을 수집하며 즐거워 했던 기계공학 시절의 그 전설적 레이싱 카들이 모두 모여 있었던 거다.
쉘비는 그가 설계하고 제조한 수퍼카들을 직접 몰고 출전한 레이싱에서 우승을 했으며 우승팀을 이끌었다.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 설계에 쉘비가 참여 해주기를 간절히 바랐으며 제작된 차들을 몰아 주기를 바랐다. 유럽의 많은 돈많은 귀족들과 부호들 역시 자신들이 수집한 고가의 경주용 차들을 그가 몰아 주길 바랬다. 오토쇼등에서 어느 자동차 업체의 부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소위 컨셉카들은 전문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것으로 대량 생산을 위한 엔지니어링 컨셉이 배제된 그저 초감각적이고 수려한 외모와 함께 과장될 정도의 무지막지한 성능을 위주로 하는 것들이다. 실제 양산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소위 DFX (Design for Everything) 에 근거한, DFA(Design for Assembly), DFE(Design for Environment), DFM(Design for Manufacturability), DFM(Design for Maintenance), DFS(Design for Serviceability), DFR (Design for Recycle), etc. etc.. 환경을 위한 디자인, 연료효율을 위한 디자인, 대량생산을 위한 디자인, 용이한 유지보수를 위한 디자인, 애프터서비스등을 위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한 설계, 심지어 폐기후 리사이클의 극대화를 위한 디자인등등의 설계을 위한 전방위적 고려사항하에 설계되어 프로토 타잎이 완성되고 그 시작품들에 대한 부품레벨, 어셈블리 레벨 그리고 완성차 레벨의 테스트를 거침과 동시에 험한 필드 테스트등을 거침 다음에야 비로소 양산 모델이 생산되는 것이다. 캐롤 쉘비는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기 위해 자신이 타야할 차들을 주로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고 그 엄청난 성능의 수퍼카들을 직접 테스트 해가며 경주에 나가 우승을 했었다. 또 그가 만든 차들은 하나 같이 당시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의 디자인이었다. 그는 대단한 뱃심의 레이서 였고, 뛰어난 엔지니어 였으며, 대단한 미학적 재능까지 갖추고 있었는데 레이싱 팀과 스포츠카 설계와 제작팀을 이끄는 멋진 팀 리더이기도 했다.
요즘의 어떤 수퍼카들이 이처럼 미학적 완성도 높을수 있을까. 더구나 디지탈 전자 장치가 전혀 없는 순수한 기계적 시스템으로만 이루어진 총합체로써..
텔레메틱스로 무장하면서, 급기야 인공 지능과 더불어 모든 데이터들의 총합체인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장착해가며 드라이버의 존재 조차도 부정할 수 있는 지경의 요즈음의 자동차들에 비해 이 당시만 해도 말 그대로 쇠덩이들의 아름다운 조합으로만 이루어진 레이싱 카들이었다. 얼마나 낭만적인지..
그래도 아날로그 세상의 끝물에서나마 살아갈수 있음이 고마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