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성스러움이라니
몇년전 봄, 먼지 만한 아주 작은 민트 씨앗들을 손 바닥만한 정원에 심었었다. 그해 봄에 싹은 나지 않았고 그 다음 해에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주 잊고 있었었는데 올봄 싹이 난 것은 보지도 못했고 어느 새 한참 자라난 어떤 녀석들이 늘어서 있었다. 잡초인줄 알고 뽑아 버리려 했지만 잎사귀들에서 피오르는 향기가 말했다. 저.. 민트에요.. 손가락으로 집을 수도 없이 작았던 그 씨앗들에서 삼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땅속에서의 준비를 마치고 이제 제대로 성장하여 이미 향기를 선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감동이라니. 생명의 그 정성스러움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