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Shin Toronto Mar 21. 2017

어느 망자의 휴식을 위하여

@ Alameda.Sask

작은 마을 알라메다(Alameda)의 마을 묘지.. 어느 망자의 비석 바로 앞에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자라 나 있었습니다. 마치 노을 바라기를 위해 발돋움이라도 한듯 커다랗게 자라난 나무 였습니다. 아마도 그 비석의 주인과 함께 묘목으로 심어졌을 텐데요, 저녁 노을을 바라보는 나무의 실루엣을 한참 바라보다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중에 우리의 귀에 익은 곡이 생각나기도 하고 모짜르트의 레퀴엠도 떠오르고.. 하지만 제가 본 묘지와 큰 나무 그리고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은 그리 쓸쓸한 것도, 아님 너무 무겁고 어두운 것도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맑고, 깨끗한 작은 묘원을 바라보던 제 마음은 산뜻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래서 생각난 곡이 슈베르트의 '숭어' 였습니다. 미샤 마이스키가 함께하는 피아노 5중주.. 제가 담아본 광경과 너무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곡이라 생각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간의 향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