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를 먹으며 스치는 생각은

먹어치우기엔 너무 아름다운..

by Peter Shin Toronto

Cafe de Paris.. 이름도 어여쁜 프렌치 레스토랑 이었다.

이렇게 완벽한 비주얼과 정직한 맛의 랍스터는 없었다. 어여쁜 바닷가재가 이리도 멋진 음식으로 화했으니 랍스터에 미안한 심정이 조금은 덜어진걸까..

프랑스에서 이곳 니카라구아의 마나구아에 정착한 요리사이자 레스토랑 오너인 아주머니가 정성껏 준비한 프랑스식 랍스터 요리는 바닷가재를 먹을때마다 생각난다. C'était tellement délicieux, madame!

온두라스의 산페드로술라의 한 어촌 마을에서의 푸짐한 랑고스타는 그 넉넉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전형적인 중미식 랍스터 요리..

사진을 보니 당시에 라임을 듬뿍 짜 넣고 핫소스를 뿌려가며 포크로 마구 파먹은것 같다.

중미 니카라구아의 수도 마나구아의 어느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이렇게 표범을 우리에서 키우고 있었다. 이 나라의 울창한 열대 밀림 속엔 표범이 많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야생에서포획된듯..

이곳에서의 랍스터는 시푸드 볶음밥과 함께 서브되었었다.

토론토 집에서는 red lobster를 그저 푹 삶아 파인애플과 함께 먹곤 했다.

조금전 까지도 살아있었던 붉은 가재였다. 얼마나 이뻤던지, 가족들은 이미 즐거운 식사를 시작했지만 난 녀석의 마지막 모습을 이리 저리 담아 보았다. 대서양의 어업 전진기지로 유명한 노바 스코샤 (Nova Scotia)에서 잡아 올린 Red Lobsters 였다. 특별한 가재들을 잡기 위해 어부들은 거의 목숨을 건다. 폭풍 수준의 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만 가재들이 잡히기 때문에.. 얼마전에도 노바 스코샤에서 가재 조업을 하던 어부 일가족이 수장된 뉴스가 났었다. 토론토에 사는 한국 교민들 중에는 연례 행사로 몇 가족들이 모여 냉동차량을 렌트 한 후 토론토에서 거의 하루 정도 걸리는 노바 스코샤 까지 운전해 가서 낚시 및 레져를 즐긴 후 낚시로 잡은 고등어를 비롯한 각종 싱싱한 해산물을 가득 실고 내려온다. 그런날 성당 바자회에서는 그렇게 잡은 해산물들과 살아 있는 바다 가재들 선을 보이기도 하는데 아내는 저렴함 값을 치루고 기분좋게 큼지막한 가재들을 사가지고 온 것이었다.


음식을 먹다보면 그 재료에 대한 애틋함이 생길때가 있는거다. 스테이크를 썰으며 송아지의 촉촉한 눈망울이 꼭 떠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통채의 모습을 온전하게 대하며 먹어야 하는 경우 이 친구들이 살아있었을 때의 신비했던 모습과 녀석들이 살아가던 바다 깊숙한 곳에서의 환경이 겹치면서 괜한 미안함과 죄스러운 마음조차 갖게될때가 있다. 극강의 포식자인 인간들이 없었다면 그저 그 바다속 생태계 먹이 사슬 이상으로 잡혀먹힐 일이 없었을테니..


담 생애엔 인공지능 로봇으로 태어나 인간을 지배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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