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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May 01. 2016

독수리는 날아가고

거대한 날개를 천천히 펄럭이며 아름다운 독수리는 내게서 멀어져 갔다. 말로만 듣던 황금머리 독수리 였다.

Golden Eagle 이 오늘 부활절 휴일을 맞아 잠시 드라이브 길에 나섰던 내 눈에 들어왔던 거다.

그가 잠시 앉아 있었던 자작나무. 지평선까지 펼져진 농경지 풍경과 다르게 이곳은 禪적 분위기가 서려있었다. 그의 우아하고 여유로운 날개짓, 황금색 머리, 학을 닮은 검은 날개와 흰 꼬리, 그리고 그의 커다란 부리는 超人의 풍모를 지녔 길고도 깊은 호흡의 삶에 대한 화두와 담론이 그 검은 깃털 하나 하나에 스며 있는 듯 했다.

그와 마주 앉아 내 인생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이 멋진 독수리는 내게 무슨 말을 해줄까. 큰눈을 부리 부리 뜬채 그저 날 바라보기만 할 것인가. 황금 독수리가 날아 다니는 이러한 곳에 사는 난 도대체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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