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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Jul 13. 2017

무스코카에서의 하룻밤

@muskoka lake.gravenhurst

딸아이와 알곤킨 주립공원에서의 카누 트레일을 위해 사스카추완에서 토론토로 비행기로 세시간 반을날아온 난 다음날 오후 토론토와 주립공원의 중간에 위치한 세계적 리조트 지역인 무스코카에 도착헤 호텔에서 하루를 지냈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카누 트레일 프로그램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가능한 토론토를 벗어나 여행하고 싶어하는 딸아이의 기분에 맞춰 줘야 하기도 하고.

딸아이는 요즘 회사 출근때 애용하기 시작했다는 스케이트 보드를 가져왔고 아빠 앞에서 시연을 했다. 어디로 튈줄 모르는 딸아이가 이제 보드 까지 타다니 조마 조마 하기도 한지만 한켠 마냥 어린아이 같은 녀석이 귀여울수 밖에 없다.

내겐 언제나 어린아이로 자리 잡고 있는 딸아이지만 대학 졸업도 하기전 엔지니어로써 사회생할을 시작하면서 훌쩍 커버린 딸아이의 인간적, 사회적 크기는 늦은 오후 녀석의 그림자 처럼 내 생각보다 훨씬 커져 있는지 모른다.

무스코카 레이크가 위치한 Gravenhurst 와 G8 정상회담이 열였던 헌츠빌(Huntsville) 까지의 온타리오 하이웨이 11번이 지나는 지역이 무스코카  area이고, 11번 North 를 타다 우측으로 알곤킨 주립공원으로 들어서는 온타리오 하이웨이 60번 East 로 들어서면 또다른 종류의 광대한 자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엔 지난 2010년 가을 내 생일 에는 혼자 왔었다. 10월 메이플 리프 시즌의 온타리오 하이웨이는 온갖 색조의 단풍잎으로 물들게 되면서 메이플 로드를 형성하는데 그 아름다운 드라이브의 기억은 평생을 간직하게 된다.

단풍잎들은 그저 스치며 봐도 아름다웠다.

천혜의 거대한 자연을 가진 무스코카 지역은 고지에서 바라볼때 더욱 더 장관이다.

이 아름답고 호젓한 메이플 로드를 지나는 이들은 전혀 많지 않았었고 난 윈도우를 모두 내린후 조금 빠른 거북이 속도로 드라이빙을 즐겼었다.

거대한 스케일 속의 그 모든 디테일 역시 가을을 머금고 있었다.

칠년전엔 무스코카 호수의 명물인 증기 기선을 타고 호수의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을 둘러 봤었다. 이번엔 토론토에서 늦게 출발해 오는 바람에 스팀보트 탈 시간을 놓쳐 버렸다.

2017년 칠월에 찾은 여름 무스코카엔 초저녁임에도 뜨거운 태양이 아직 호수 위에서 작열하고 있었다.

마리나엔 어여쁜 빈티지 쾌속 보트들이 전시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70년대 제임스 본드가 몰고 악당들을 추격했을법한 멋진 보트도 보이고..

이 아름답고 빈티지의 콧대와 권위가 철철 넘쳐 흐르는 wooden boat가 가장 맘에 들었다.

무스코카 호수를 앞마당으로 끼고 있는 사랑스러운 마을 그레이븐허스트(Gravenhurst)엔 동화속에서 나옴직한 어여쁜 건물들이 오래동안 자리하고 있었다.

온타리오 주의 Muskoka(무스코카) 지역은 내셔널 지오 트래블에 의해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선정된바 있다. 아이가 아직 쿨쿨 자고 있는 새벽에 호텔을 빠져나와 아무도 없는 무스코카 레이크 주변을 산책했다.

어딜가나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는 캐나다 이지만 여명이 밝아오는 이른 아침 호수 주변의 청량한 아름다움은  더욱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어느 호텔 주변에 주차된 지프 위엔 더 이상 섹시할수 없는 시다 나무 카누가 얹혀있고.

마리나 주변에서 내 발자국 소리에 놀란 청둥오리가 부시시 호수로 헤엄쳐 나가고.

돛을 세우고 보드를 펼친 귀여운 카약이 새로운주인을 기다리고도 있었다.


Happy Canada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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