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ns.toronto
읽고 있던 책에 고목 잎사귀들의 그림자가 비치고 때이른 작은 마른 잎새 하나가 나풀 거리며 내려 앉았다.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내 학창 시절, 어머님께서 자주 부르시던 노래였다.
살랑 거리는 잎새들의 그림자 사이에서 간지러움을 느끼는 것 같은 활자체를 쫓아 읽다가 페이지를 메우고 있는 나무 그림자를 한참이나 바라 봤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에서나 가져 볼 수 있었던 오랫만의 이미지, 그 시절의 설레임 속으로 잠시 빠져 들었다.
오늘 이곳 레스토랑의 웹 사이트 구축을 위한 작은 프로젝트에서 난 포토 아티스트로 참여하게 되어 웹 디자이너와 이곳의 사장 John 과의 미팅을 위해 와 있다.
뉴욕 태생이지만 뿌리가 아일랜드인 John 사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명쾌하고 유쾌한 사람이다. 웹 디자이너인 피터(이 친구 이름도 나와 같다)와 날 위해 특별한 이태리 산 맥주를 가져 왔다. 어느 개인이 수집 보관해 온 것이라 했는데 처음에는 버건디 정도의 와인인 줄 알았다. 한 병에 오십 불 정도 하는 것이니 와인 보다 고급인 맥주 였는데 존의 친절과 함께 마셔서 그런지 정말 맛이 좋았다. 메일로만 소통을 하다가 오늘 처음 보게된 웹 디자이너 피터는 사람 좋아 보이는 캐나다 사람인데 이번 프로젝트 이외에도 파트너 쉽이 잘 이루어 질 것 같다.
이곳 레스토랑의 곳곳을 살펴보다 건물의 삼층 베란다에서 바라본 샷. 친구 인듯한 두 여인의 모습이 얼마나 어여쁘던지..
life is beauti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