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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Feb 17. 2021

우연히 만난 레오파드

@fort henry.kingston

Fort Henry로 올라가는 좌회전을 막 하자마자 녀석이 보였다. 네가 어떻게 여기에..!

독일 육군의 세계 최강 전차, 전차계의 메르세데스, 자국산 전차를 보유한 프랑스와 영국을 제외한 유럽의 많은 국가 및 싱가포르, 사우디, 캐나다, 및 호주의 전차이기도 한 그 레오파드가 아닌가. 군인 가족이었던 내가 어린 시절부터 한국의 전방 부근에서 주로 봐왔던 전차들은 한국군의 M47, M48 및 주한 미군의 M60, M551 쉐리단 등 미국제 일색이었고, 미니 M1의 설계 개념으로 제작된 현대 정공의 88 전차, 즉 지금 로템의 K1 정도가 나름 십수 년 전 한국을 떠나기 전 본 한국산 전차였다. 유럽제 전차는 처음 보는 것이라 놀라움과 더불어 신기할 정도였다. 현재 한국군의 주력 전차인 K1, K2 역시 레오파드에 장착된 마이바흐 엔진을 쓰지 않는가.

이 녀석은 캐나다 육군에 채택되어 활약했던 레오파드 전차의 초기형으로 캐나다 본토보다는 미군과 함께 유럽에 주둔하거나 코소보 전쟁 등에 참여했었고, 이제는 퇴역해 이렇게 오후의 따스한 햇살 아래 멋진 자태를 평화롭게 뽐내고 있었다.

공격 기능을 최대화하면서도 crew 들의 생존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호력을 갖춘 디자인은 미적 비례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데 녀석은 정말 잘생겼다. 어떻게 전차가 이렇게 미끈할 수 있냐 말이지.

하지만 아무리 튼튼하게 디자인되었고 강력한 화력으로 무장되었더라도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적이라 불리는 다른 인간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야 하는 병사로서의 마음은 도저히 상상하기 힘들다. 전차의 모습이 멋지고 듬직할수록 비장하기만 했다.

M4 셔먼 전차도 과거 전쟁을 말해주며 전시되고 있었는데 아마도 2차 대전과 한국전에서 살아 돌아온 것일 거다.

한국전에 참전한 캐나다 육군의 전차 중대가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캐나다는 UN 군의 일원으로 이만 육천의 병력을 한국에 파병시켰다.

이곳 온타리오 킹스턴에는 캐나다 왕립 사관학교가 있는데 이곳 개방 전시 공간 너머에 위치하고 있다.

캐나다 군은 현재 각종 레오파드 2 전차를 운용하고 있다.

 

See you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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