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골프

@riverside golf

by Peter Shin Toronto

오늘의 골프는 폭풍의 언덕 테마였다. 뜨거운 햇살아래 봄 바람이 좀 과격해 바람의 세기가 거의 템페스트 수준이었다. 어느 홀에선가 페어웨이 위에 놓여 있는 공을 바라 보며 어드레스를 하면서 그때 그 더웠던 말레이지아 페낭의 한 리조트가 떠올랐다. 젠장 이젠 골프를 하면서도 그에 연관된 기억들이 또 줄줄이 걸려 나오는군. 이 나이에 접어들면서는 도대체 추억으로부터 자유로울수는 없는건가..

그리곤 그 이후 부터는 볼을 칠때마다 관련된 추억이 계속해서 떠올라 혼자 미소 짓기도 하고 씁쓸해 하기도 했다. 그러 그러 난 벌써 마지막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서있었다. 어떤 비슷한 형태의 그린이거나, 어느 특정한 모양의 나무 아래이거나, 확 트인 페어웨이의 정중앙에 공이 놓여있거나, 아님 개울이 흐르는 작은 계곡을 바라보며 드라이버를 휘둘러야 할때, 심지어 스윙을 위해 클럽을 막 쳐 들었을때 조차 그와 비슷했던 곳, 바람, 온도, 분위기, 구름의 모양 등등이 떠올랐다. 그 전혀 다른 나라들의 다른 도시들에서 당시 나와 플레이를 즐겼던 친구, 동료, 그리고 내 동생의 면면이 떠올랐다. 아련하기도 하고 푸근하기도 하고, 다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