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골프

@riverside golf

by Peter Shin Toronto

유월에 한국에서 날 보러오는 사십년지기 벗이 골프를 좋아하는지라 손님 맞이 준비 운동에 나섰다. 생각해 보니 작년에는 한번도 필드에 나오지 않았었다. 요리 하느라 다져진 근육이 골프 근육으로 변환 되려면 두달은 필요할듯.. ㅎ

지난주에 오픈한 필드는 벌써 제법 푸른 기운이 돌면서 그린의 잔디는 연초록으로 화해가고 있었다. 클럽하우스엔 타운의 은행에서 은퇴한 마릴린 아줌마가 카운터에서 손님들을 맞고 있었고 아침 일찍 게임을 끝낸 마을 할배들 서넛이 커피를 마시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 들고 있었다.

필드엔 아무도 없었고 난 맥주 한캔과 함께 첫홀을 시작했다.

내가 사는 마을엔 두곳의 컨트리 클럽이 있는데 이곳은 집에서 이분, 다른 곳은 이십분 정도 걸린다. 곳은 그저 밋밋한 나인 홀로 이루어져 있어 사람들이 없을땐 그저 드라이빙 레인지 정도로 생각된다. 다른 한곳은 18홀로 이루어져 있고 코스의 난이도가 도전적인 곳이라 그곳에서 친구와 함께 할것이다.

이렇게 앞뒤의 플레이어가 아무도 없을 때에는 홀에 따라 두세개의 공을 티샷한 후 각 공을 그린까지 쳐올리며 연습게임에 임할 수 있다.

오랫만에 골프백을 짊어지고 걸으니 허벅지가 기분좋게 뻐근해 진다.

앞이 나무들로 막혀있어 이럴땐 60도 정도의 로빙 웨지로 나무를 넘겨야 한다. 두번만 넘겼다. 물론 연습게임 이다보니..좌간 볼을 공중으로 치솟게 하는 로빙 웻지가 잘맞을때는 기분이 아주 좋다.

소위 서양에선 뭐든 혼자하는것에 익숙해야 한다. 한국에서 요즘 유행한다는 혼술, 혼밥, 혼행등이 내 경우엔 한국에 있을때부터 원래 혼자 하길 즐겨 했다보니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골프도 주로 혼자 나가서 혼자 온 다른 이들과 어울려 게임을 즐기는것이 이곳에서는 통상적이다. 사실 한국에서 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나이스 샷! 오잘공이네! 괴물이야 괴물!! 뭐 이런 소리들과 함께 해야 훨씬 더 재밌긴 하다. ㅎ

이곳덕 밑으로 흐르는 개울을 넘겨 그린에 올려야 하는데 개울에 물이 넘쳐 원래의 그린은 막아 놨다. 바로 앞 깃발은 홀도 파놓지 않은채 그저 꽂아논 것인데, 오늘은 역시 연습하기에 최고다. ㅎ

곳의 유일한 아일랜드 그린이다. 볼을 세개 쳐서 연못을 지나 다 올리긴 했으나 그린 주변과 벙커에 떨어졌다.


친구야 빨리 와라. 같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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