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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Dec 02. 2018

No Guinness No Irish

@dora keogh.toronto

세상의 언어라곤 영어 밖에 모르는 미국인들이 있는가 하면 세상의 술이라곤 기네스 밖에 모르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있다. 허긴 자동차라고는 덜컹거리는 지프가 세상에서 최곤 줄 아는 나도 있다. 무뇌아적 단순함은 간혹 아주 명쾌하고 빠르고 또 순수하기까지 하다. 선택을 위한 결정과 그에 따른 액션의 연쇄 반응에 다름 아닌 우리의 인생을 생각해 볼 때, 뭘로 드실까요? 하는 물음에 주저 없이 기네스!!!라고 할 필요도 있다는 말이다.

매우 젊잖은 다양한 연령대의 이들이 하나 둘 모여 기네스를 마시기 시작하더니 각자 악기를 꺼내 들고는 캐주얼하게 연주를 시작했는데 급기야 연주자들의 수가 열수명으로 늘어났다. 아이리쉬들의 아지트인 이곳 도라 키오 펍에 음악을 추구하는 아이리쉬들이 그들의 전통 악기들을 가지고 모인 것이었다. 이런 자유분방하면서도 우아한 연주를 대하게 되다니. 어디서 어떻게 보려 해도 볼 수 없는 진기한 형식, 아니 아주 자유로운 형식의 프리 스타일 콘서트를 맞이하게 된 거다. 난 역시 음악적 운이 매우 좋다. 야호~

토니의 한 웃음에 오늘의 스페셜이 맛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아이리쉬인 그는 오로지 Irish dish만 요리해 낸다.

네스와 함께 자리한 차가운 와인과 뜨거운 차는 이들 연주자들의 조용한 음악 공동체가 얼마나 그윽한지를 말해주는 듯 했다. 많은 연주자들의 서로 다른 악기들의 어울림 속에서 부산함이라곤 없었다. 한 악기가 들어오는가 싶으면 어느새 다른 연주자들은 악기를 놓고 기네스를 마시거나 찻잔을 들거나 와인잔을 기울였다.

연주를 들으며 기네스를 마시다 보니 괜스레 설레기까지 했고 식욕까지 더욱 당겼다. 해서 오늘은 두 번이나 음식을 시켜 먹었다. 그게 뭐든 주방장 토니가 먄들어 주는 데로..

주방장 토니가 준비한 Today's Special.



Viva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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