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egmore station.chennai

by Peter Shin Toronto

인도의 서쪽 끝 해안 도시 뭄바이에서 동쪽 끝의 역시 해안 도시인 첸나이까지의 26시간의 대륙을 가로지르는 첸나이 익스프레스가 이제 막 그 여정을 마감했다.

첸나이 에그모어 스테이션은 영국 식민지 시절의 유산으로 인도의 거의 모든 철도 역이 그러하듯 그 시대에 세워진 그대로의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도의 주요 경제 도시들이 동서 인도양 해안에서 발달된 것이나 거미줄 같이 형성된 산업 철도나 영국이 식민지 인도에서의 산물들을 효과적으로 유럽으로 실어 날으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인도인들은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대한 과거 청산등의 유감이나 울분이 거의 없는듯 했다. 식민지 수탈의 관점 보다는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관점이 강한것 같다. 영연방 시절에는 물론이고 아직도 인도인들은 영국에서의 엘리트 교육을 비롯, 인적 교류및 교역은 물론 한때의 대영제국적 문화적 공감대까지 이어오고 있는듯 했다.

자정이 다된 시각에 도착한 에그모어 역엔 방금 하차한 사람들 수십여명 만이 터미널을 빠져 나가고 있었을 뿐 뭄바이의 역들에서 흔히 봐오던 수많은 인파는 볼수 없었다.

어느 나라를 가던 기차역에서의 감상은 비슷한것 같다. 사람들이 쉴새없이 떠나고 도착하는 순간들은 인생을 살아가며 자주 마주칠수 밖에 없는 정서적 단면과 유사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 수많이 오가는 개개 인생들의 어깨에 걸쳐진 희망과 절망, 안도와 두려움 등등의 무게는 정겹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하다.

이제 그 종착역에 도달하여 잠시나마 쉬고 있는 철마들 역시 아직 그 온기가 남아 있고..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