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첸나이의 마리나 해변을 가보기 위해 전철을 타고 시내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한 곳.내가 알리가 만무한 곳이었다.무슨 순례자라도 되는 듯, 목적지 없이 이리 저리 헤메며 기웃거리는 것이 내 여행 방식이다 보니 전혀 모르는 이곳, 지도 조차 가지고 오지 않은 이곳을 지금 부터 걸어보기 시작해야 되는 것이었다.
자신의 신들께 바칠 꽃을 사는 한 사나이가 있었다.
이 단단해 보이는 남자는 카리스마 넘치는 포즈로 이방인인 날 잠시 뚫어져라 쳐다 봤는데 난 하마터면 이럴 뻔 했다.
.. 얼굴이 맑아 보이시네요. 혹시 도에 관심이? ㅋ
좌간, 날 쳐다보거나 말거나 난 대놓고 셔터를 눌렀었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점점 뻔뻔해 지고 있는 거였다. 초거대 도시 첸나이의 외딴 이곳, 사방천지에 인도인 아닌 인간이라곤 나 밖에 없었다.
인도의 수많은 신들중 풍요의 神 코끼리 가네쉬를 닮은 넉넉한 아주머니가 사람좋은 미소를 띠우며 옆 좌판에서 꽃을 한 잎 한 잎 꿰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두리번 거리는 내 모습이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배가 좀 나오긴 했지만 정중한 몸짓으로 서있던 교통 경찰 아저씨는 그리 많지 않은 교통량이었지만, 양 쪽을 모두 막고 날 건너게 했는데, 외국인한테는 매우 친절한 듯 했다.
인도의 상징색 중 하나인 붉은 황토색 벽돌로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이 있었다. 도데체 무슨 건물이기에.. 하며 들어섰는데..
평소 역마살 적 여행 運 이 따라주는 나였던지라
이번에도 아무 생각없이 그저 색이 이뻐 들어간 이곳도 역시 한번 들어와 봐야 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