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ua@nicaragua
한창 일할때 세상의 많은 호텔에서 묵곤 했는데 다시 가고 싶은 호텔은 그리 많지 않다.
북반구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한겨울이었지만 이곳 적도나라의 겨울은 싱그러움으로 가득했었다.
현지 법인의 차량이 호텔로 날 데리러 오던 아침 출근 시간이었던지, 퇴근 후였던지 난 잠시 호텔 내부와 정원을 산책했었다.
20도 중반 정도의 기온에 적당한 습기로 아주 쾌적한 기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맹렬한 푸르름이 있었다.
언제나 여름인 이곳의 푸르름은 정말 대단했다. 이곳의 주연은 온갖 식물들이었고 인간인 난 그들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스패니쉬 라곤 고마워, 안녕 정도만 알았던 당시, 어느날 난 호텔 부속 카지노에서 맥주를 시키고 싶었는데 영어를 전혀 몰랐던 서버에게 온갖 말로 맥주를 표현 했었다. 비어, 비루, 비에르, etc etc. 그때 마다 그녀가 가져온 것들은 온갖 칵테일.. 결국 맥주 주문에 실패했는데, 스페인어로 맥주는 세르베짜, cerveza 였다. 그렇게 생소한 단어 였다니! ㅎ
어마어마한 크기의 나무가 스페인 풍의 아담한 정원 중간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나무의 호기심 많은 한 가지가 호텔 회랑 문의 창틀 사이를 비집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 정경이 얼마나 신기하던지. 사실 이러한 가지를 잘라내지 않고 그대로 놔두고 있는 호텔 운영팀들의 여유가 더 마음에 들었었다.
호텔 정원의 한켠에 꽤 크게 지어진 새장의 거대한 앵무새들이 호기심 가득히 날 바라보고 있었다.
잭과 콩나무 동화에서나 상상으로 그려지곤 했던 나무 였다.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올라 구름위에 위치한 그 꼭대기에 외눈밖이 거인이 살고 있을 듯한 그런 나무였다. 바오밥 나무 종이 아니었을까. 녀석의 아름드리 몸통을 감싸며 공생하는 덩굴류의 기생 식물 역시 대단했다. 나무에 옷이 입혀졌다고나 할까.
다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