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여정

seoul finally@nov.2019

by Peter Shin Toronto

원래의 비행 여정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사는 곳의 국제공항인 리자이나 에서 출발해 밴쿠버 공항으로 가서 서울행으로 갈아타는 shortest path flight 였다. 하지만 공항 카운터는 정해진 시간에 오픈하지 않았다. 장장 8시간 만에 마침내 오픈한 티킷 카운터엔 각자의 여정이 마구 변경되어 난감한 얼굴을 한 승객들로 붐볐다. 그 중 한 사람이었던 난 새롭게 편성된 스케줄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이곳 공항에서 내일 아침 캐나다 알버타 주의 캘거리로 날아간 후, 캘리포니아 LA로 거꾸로 남하해 날아간 후, 다시 북상 루트를 타고 올라 서울로 가는 것이었다. 맙소사.. LA 라니!! 황당함을 금치 못했으나 카운터 직원은 나름 최선을 다했고 다른 루트는 없다고 잡아뗐다. 그리고 받은 바우처는 오늘 밤 묵을 리자이나의 호텔 숙박권과 식사비 및 공항 왕복 택시비였다. 아이고.

결국 전혀 예정에 없던 호텔의 덩그런 큰 객실에서 하릴없이 하룻밤을 지내게 되고.

북극에서 몰아치는 눈보라 세상이 날 더욱 심드렁하게 했다.

다행히 눈보라가 잦아들어 예정된 비행기는 떴다. 이 정도 눈보라는 캐나다에선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마침내 하루 반 나절을 소비한 후에나 캘거리로 날라갈수 있었고

캘거리 국제 공항에서는 다시 미국행 비행기로 갈아타기에 미국세관도 거쳐야 했다.

느닷없이 웬 미국 이냐고..

좌간 열심히 날아 눈보라의 겨울 왕국에서 반팔의 천국 캘리포니아에 당도했다.

LA는 정말 얼마 만에 온걸까. 족히 30년은 된듯 했다.

공항은 국제선 터미널이 증축된 모양인데 엄청 컸다. 게이트 번호가 세자리 라니 도데체 얼마나 큰 거야!

거의 자정에 떠나는 서울행 비행기의 시간은 이 넓은 터미널을 몇번이나 돌아다녀도 시간이 남아 돌았다. 할수없이 올리브를 안주 삼아 맥주를 두어병 비워야 했고.

Waiting.. waiting and more waiting in the almost tropical airport. LA was hot and humid even in the winter.

이층에도 올라가 보고

다시 내려오고

운동장 만한 실외 흡연장에도 나갔다가

결국 무사히 서울행에 올랐다. 그렇게 긴긴 기다림과 캐나다와 미국의 도시를 거쳐 난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태평양은 적당히 자다 깨다 잘 건냈다.

@Terminal 1

새벽 4:30!!


I am here in Seoul fin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