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의 한국

my jan 2020@around korea

by Peter Shin Toronto

Our journey started with 3.5 hours of drive to the airport in the midnight. 아버님을 가능한 자주 뵙고 모시려 이젠 자주 한국을 방문하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의 한국행 여정은 여전히 쉽지 않은 '프로젝트' 다. 특히 겨울이 6개월간 지속되는 절대 추위를 가진 이곳에서 겨울에 떠나는 여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한국 직항이 없어 주로 이른 아침에 떠나는 밴쿠버 행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자정에 차를 몰아 하이웨이를 3시간 반여를 달려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더우기 눈 폭풍이 몰아치는 1월 중순의 야밤에 새벽 내내 고속 질주를 해야 하는 일은 긴장의 연속이다. 또 지난 11월 처럼 비행기가 취소되어 하루 반나절을 허송하며 캘리포니아의 LA까지 돌고 돌아 들어가야 하는 황당한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 여정에서는 내 친구 짐과 그의 아들 제이든이 함께 했기에 든든함과 함께 들뜬 마음이 더해져 피곤함 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with Jayden@Regina airport. 이른 아침 이었지만 리자이나 공항 게이트엔 많은 여행객들이 자신들의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이든은 내가 그의 아버지 짐을 알기전부터 알아오던 멋진 동네 청년이었다. 대학생인 제이든이 여름방학때 주립공원에서 알바로 일하고 있었고 내가 공원 사무소에서 fishing license를 구입하면서 부터 알게 되었었다.

And we left Regina very early in the morning for Vancouver to transit to Seoul. 그리 많은 승객이 없는 밴쿠버 행 비행기는 여느때 처럼 봄바디어의 쌍발 터보 프로펠러 였다. 캐나다 국내 여행때는 주로 이 녀석을 이용해 왔기 때문에 내겐 친근한 기종이다.

Jayden was in a jetlag even before we took off. :p 짐과 제이든 부자에게 미국과 멕시코등의 커리비언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대양을 건너 날아가는 여행은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제이든은 시차를 미리 느끼며 게이트 앞에서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다. 짐은 오직 나 때문에 그의 인생에서 전혀 예정에 없었던 한국 방문을 결정해 버린 것이다.

Crossing snow covered Rockies. 눈덮힌 록키 산맥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것은 감동을 넘는 신비함 이었다.

It was so surreal to see the crown shaped ridges of the mountains from the sky. At first I couldn't differentiate the mountains from the clouds. How beautiful planet of earth we've been living on. 하늘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언제나 너무 아름답다. 이토록 아름다운 지구에서 우리의 인간 후손들이 언제까지나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캐나다 록키를 넘으면서 섬들과 해안선이 보이면 밴쿠버 공항에 랜딩 한다는 기장의 멘트가 흘러 나온다.

breakfast with sunnyside ups @the lounge of Vancouver airport. 이곳에서 난 한국까지의 비행을 위해 Korean Air로, 짐 부자는 Air Canada로 갈아 탄다.

Waiting for Korean Air to Seoul. 에어 캐나다의 minimal한 기내 서비스를 경험한 이후 난 코리안 에어 만 이용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감한 상황이지만 Korea Air는 크루들을 너무 혹사 시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승객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라면이다 뭐다 끊임없이 주문을 해댄다. 더우기 터뷸런스 때문에 경고음이 울리며 비행기가 요동을 쳐도 기내 서비스는 계속된다. 고객 서비스 감동의 명목 아래 승무원 안전에 대한 기본적 사안도 무시하며 일을 시키는 대한 항공의 운영 지침에 경악를 금치 못했다. 내 딸 아이 또래의 객실 승무원들이 12 시간 내내 잠시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모습에 안쓰러움을 넘어 화가 날 정도였다. 다음부턴 서비스 레벨은 낮지만 그래도 승무원들이 fare 한 취급을 받으며 일하는 에어 캐나다를 타야겠다. 직원들 일 좀 작작 시켜라 대한항공!

The biggest traditional marketplace in the middle of old downtown is one of the hot places to visit to everybody not only to tourists like us. 내가 캐나다에서 사는 동안 서울의 전통 시장들이 엄청난 핫 플레이스가 된 모양이다. 어렸을적 주로 내가 살았던 본가 주변의 시장엔 가본적이 있었으나 서울 시내에 위치한 각종 전통 시장들엔 와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경험을 했다. 짐과 제이든을 구경시켜 주려다 보니. 엮은 굴비는 얼마나 한국적인가.

이 많은 양의 음식들이 다 팔려 나가는 모양이다. 사실 이 시장에선 산더미 많큼 쌓인 음식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파도처럼 오가고 있었고 그 무리들 속에 우리도 있었다.

Sizzling sounds, vapors, smells, and all kind of movements.. what a vibe!

Even to me it was the first time to be here.

이게 바로 한겨울에 먹는 팥죽 이라네 친구야!

First meal in Seoul @광장시장. Awesome!! 찹쌀 경단 팥죽, 꼬마 김밥, 녹두전, 김치전, 족발, 순대, 그리고 막걸리! 우리가 소화해낸 서울에서의 첫 만찬이었다.

가득한 치킨꼬치들을 바라보며 두눈에 착한 하트가 뿅뿅 그려지는 어린 소년의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웠다.

now and then. 옛것과 지금의 것이 공존하는 서울이 너무 좋다. 아주 오래전 왕국의 모습 뿐 아니라 수십년전 내가 어렸을적의 모습 역시 함께하는 서울은 나만의 공간으로 쉽게 화한다.

Dad is a big fan of beef rib broth. 아버님께서 최근까지 즐겨 드셨다는 그 식당의 갈비탕을 아버님을 모시고 가서 3일 연속으로 먹었다. 그래도 계속 맛있었다. 한국을 떠나는 설날 아침의 떡국 역시 이 갈비탕을 시켜와서 동생네 식구가 장만해온 떡과 만두를 넣어 온 가족들이 함께 했다. 너무 맛있었다. 부자지간은 역시 입맛까지도 똑 같다. 이제 아버님께서 드시는 한끼 한끼, 그리고 그 음식을 나누는 아버님과의 우리들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태평양을 넘어 머나먼 곳에서 사는 나로서는 이렇게 아버님을 찾아 뵙는 날들 만이라도 가능한 당신께서 즐기시는 음식을 나누며 아버님의 기운을 북돋워 드리고 싶은거다.

아버님께서 무교동의 직장에 계시던 시절, 그리고 그 훨씬 이전부터 즐겨 오셨던 이곳 복집에 동생과 함께 아버님를 모시고 왔다. 푸짐한 수육과 지리탕은 영혼을 맑게 할 정도로 시원했다. 마른 복꼬리를 살짝 태워 사케에 띄워 따끈하게 데워 나오는 히레도 정말 오랫만이었다. 캐나다에서는 도저히 찾을수 없는 신비한 음식인거다. 이날 저녁 용식 형님과의 저녁 식사에도 복 요리 였다. 이날은 내게 완전 복날이었다. ㅎ

Steamed Pufferfish was also for dad! He used to be a regular customer of this very old restaurant 40 years ago.

Dad invited First time in Korea guys for the traditional food. (feat. my daughter)

아버님께서 우리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친구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을 맛보게 해 주셨다. 마침 한국에서 회사 근무를 하고 있는 딸아이도 참석, 우린 한식의 빛깔과 다양함, 그리고 최고의 맛을 감사히 즐겼다.

청포묵과 한국만의 채소로 만든 샐러드는 어찌나 이쁘던지..

한국 고유의 식재료와 지극히 한국적 입맛으로 만들어진 소스지만 프랑스 요리 보다 더 멋진 자태로 담아진 요리에 선뜻 젓가락으로 흩트러 트리고 싶지 않았다.

보통의 한정식에서 맛볼수 있는 신선로는 색다른 요리 방식과 볼만함에 비해 밍밍한 맛이 별로 였는데 이곳에서는 신선로 조차 맛이 풍부했다.

소고기 양지살 몇점을 빨간 한국 고추 슬라이스를 얹음으로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화했다. 난 캐나다에 살면서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양짓살(brisket) 덩어리를 통채로 구입한 다음 얼려 놓고는 조금씩 구워 먹곤 하는데 이러한 멋진 디쉬 보다는 그저 큼직하게 썰어 내어 와구 와구 먹을 뿐이다.

선릉에 위치한 이 한정식 레스토랑은 내가 구글로 찾아 예약한 곳이었는데 식재료의 신선함과 맛은 물론, 디쉬에 담아내는 프리젠테이션이 대단히 뛰어났다. utensils 과 접시류도 제대로 준비된 것들이었다. 우리 캐나다 친구들에게 한국 전통 음식의 우아한 색의 조합과 자극적이지 않은 절제된 맛을 즐길수 있게 한 최적의 선택이었다. 서양의 제데로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스테이크와 함께 내어지는 grilled 아스파라거스가 fish steak와 함께 했는데, 이 날 유일하게 퓨전식으로 나온 dish 였다. 어떤 새로운 식재료가 50년 이상 한국 요리에 쓰였다면 그 식재료 역시 한국으로 귀화된 한국의 식재료 일것이다. ㅎ

양도 많아 마지막 코스인 밥과 국, 보리굴비는 아쉽게도 반도 못 먹었다.

We started hanging around downtown Seoul. 나와 거의 함께 한 짐과 제이든 부자의 9일간의 한국 방문은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그 추억은 앞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지하철을 타러 내려온 지하 몰에 있던 뚜레쥬르 베이커리에 들러 사게된 고로케를 지하철을 타며 제이든과 몰래 먹었던 그 맛있던 기억을 필두로.. ㅎ

Oh I love the heritage places well preserved or reconstructed and sit firmly side by side with the new fancy ones.

이번 방문에선 이제껏 아껴두고 아껴둔 창덕궁에 혼자서 왔다. 그 이름도 그윽한 낙선재에는처음 와본 것이다.

백성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곳이 화려해서는 안된다고 소박하고 practical 하게 축조되었다는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왕족들의 사가로 지어진 낙선재 역시 놀라울 정도로 소박하고 정갈하고, 또 정겹게 지어져 있었다.

@樂善齋

구중궁궐의 온갖 대소사와 함께 했을 오래된 소나무의 밑둥을 바라보며 동시에 완벽하게 복원된 깨끗한 단청을 올려다 보는 것은 날 여러 감정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궁의 이곳 저곳을 느리게 거니는 것은 정말 너무 좋다.

녹슨 황동색과 같은 탁한 옥색은 왕국의 권위와는 거리가 먼 소박함과 겸양의 색으로 내게 읽힌다. 중국 황실의 황금색과 붉은색, 영국 왕조의 보라색과 자주색이 가지는 극치의 화려함과는 너무나 다른 한국의 색이다.

우리의 소나무 들은 어찌 저리 온 구석 구석에서 솟아나 전과 회랑에 멋과 운치, 그리고 쉼을 더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