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색조와 향기가 가득했던 이곳으로 꽃을 사러 오는 사람들은 참행복해 보였다. 자신들이 믿는 그 수많은 신들에게 기꺼히 바치기 위한 꽃을 사러오기에.
행복한 고객을 맞는 장사들도 덩달아 즐겁기 마련이다. 엉덩이 하나 간신히 붙힐 수 있는 그 좁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구부리고 앉아 꽃을 팔아야 되지만 악다구니는 커녕 찡그린 얼굴 조차 찾기 힘들었다.
흥정이 오가고 큼직한 저울에 꽃잎들을 수북이 달아 팔면서 약간의 농담이 오가며 웃음을 주고 받으며 그들이 이 꽃들을 팔아 얼마의 이문을 남기는 지는 모르겠으나 내게 보내는 환하고 수줍은 듯한 미소는 그들이 결코 찌들거나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활기가 넘쳤고 여유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