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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Aug 08. 2021

some sketches on my new iPad

환자 놀이 @ Sheraton

with some guinness and netflix. 

스카추완 - 토론토 - 밴쿠버 - BC 록키 - Alberta 록키 - 그리고 다시 밴쿠버.. 6000 km 를 드라이브 하고 another 6000 km 는 비행. 너무 무리해 노는 바람에 눈에 탈이 났다.

호텔앞 바로 길 건너 Saint Paul 병원 응급실로 갔다.

놀이공원 태그 같은 환자 tag 가 맘에 들었다.

이날 따라 눈병 환자가 많았던지 이름이 King 이라 자신을 소개한 젊은 닥터는 이 종합 병원내 스피커에서 호출되는 자신의 이름땜에 진료실을 연신 들락 거렸다. 하지만 엄청 친절했다. 다른 주에서 온 나를 성심껏 진찰했다. 내가 생각하는 원인 세가지를 얘기했다. 지난주 내내 산불화재가 발생해 연기로 자욱한 록키 지역을 여행하며 그 smoke 에 내 눈들이 오랜동안 노출되었고, 그러면서 3000 km 정도를 내달리며 눈을 혹사했으며, 석회질 가득한 빙하강에서 래프팅을 하느라 급류 물이 튀어 두눈이 고스란히 그 센물에 노출되었다.. 라고. 닥터는 내 눈을 정밀 관찰했고, 안압을 재었으며, 염증이 생겨 임파선이 부었는지 내 목과 뺨 아래를 정밀 진찰해 했으나 감염도 없고 아무 염증도 없다고 내게 말했다. 원인은 내가 토설한 대로 눈을 혹사해서 실핏줄들이 다 터져 버린것. 에고. 닥터 킹은 두가지 안약을 내 손에 쥐어줬다. 4일 정도면 깨끗해 질겁니다. 밴쿠버에서의 주말도 잘 보내세요 라는 인사와 함께. 밴쿠버가 더 좋아졌다. ㅎ

그래서 난 어제와 오늘 이렇게 호텔 방에 눕거나 앉아 스케치 놀이나 한다. 내일 아침엔 한국행 뱅기도 타야하고. 아내와 아들은 지금도 신나게 돌아 다닐텐데, 원래 밴쿠버에 살고 있는 딸아이와 난 이리 호텔방에서 빈둥거리니 넘 좋다. 관광 안하고 쉬는게 정말 좋다. 전지현 나오는 킹덤이 훨 낫다.

내내 비가 내리다 화창하게 갠 지금이지만 밖에서 노는 사람들 하나도 안 부럽다. 딸램이 침대에 누워 화창한 밴쿠버를 바라보는 불쌍한듯 한 아빠를 사진에 담았으나, 난 전혀, 결코 나돌아 다니고 싶지 않다.


지나친 관광은 해롭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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