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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Aug 30. 2021

로데오 다이내믹스

우리 동네 로데오 경기

캐나다 인들이 즐기는 스포츠는 뭐니 뭐니 해도 하키다. 프로 리그를 보며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즐거움을 넘어 동네 대항 하키 리그도 벌어지고 마을마다 있는 아이스 링크에서 온 가족이 하키를 즐긴다. 하키를 모르면 캐나다 사람이 아니다. 한국인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정도를 넘는다. 두 번째는 미식축구인데 보통 자신이 사는 주를 대표하는 팀을 응원한다. 미국과 캐나다를 아우르는 리그를 즐긴다.

로데오는 아마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스포츠가 아닐까. 말을 키우며 직접 승마를 즐기는 이들도 많고, 직업상 카우보이들도 이곳엔 아주 많다. 하이웨이 갓길엔 말을 달리며 산책하는 이들도 자주 보이고 말을 타고 트래일에 나설  있도록  산책로도 끝없이 확보되어 있기도 하다. 유별난 프렌치 커내디언들이 사는 마을의 최고 속도는 30 km, 들의 안전을 위해 마을 전체를 스쿨존 스피드로 줄여놓는 것이디. 말 횡단보도도 있다.

캐나다의 가장  도시,  서울이나 샌프란, 혹은 도쿄나 다름없는 대도시인 토론토에서 살다 이곳으로 왔을  이곳 주민들은  신기해했고,  이들이 기이했다.

기술 문명으로부터 가능한 많이 떨어져 있음을 자부심으로 생각하는 이곳 주민들이 내겐  신선하고 순수하게 다가왔었다. 매너나이트 같은 완전 격리 공동체들도 이곳엔 많았다.

그리고 이러한 로데오 페스티벌은 내가 이들의 문화를 알아가는 큰 이벤트였다.

로데오 경기의 볼거리 중 하나인 Calf Roping. 소를 키우는 목장에서 아직 철이 들지 않아 소몰이 카우보이들의 말을 듣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는 송아지들을 로프를 던져 잡아내는 경기인데 박진감 넘치는 종목 중 하나이다.

캐나다 각지에서 참가한 카우보이들의 면면이 선수로 소개된 후 우리에 갇혀 있던 송아지가 뛰쳐나오고 바로 그 뒤를 카우보이가 쫓아 끝을 올가미로 만든 로프를 빙빙 돌리며 던져 송아지 목에 감아 넘어 뜨린 후 녀석의 다리를 감아 꼼짝 못 하게 하는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카우보이와 송아지와의 한판 게임, 너무너무 멋있었다.

격정적으로 달리는 말등에서 tie-down roping을 하는 카우보이들을 보니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이 떠올랐다. 몬타나의 아름다운 계곡에서 노을 빛을 받으며 플라이 낚시 줄을 캐스팅 하는 아버지와 아들들. 이들 카우보이들의 로프 던지는 솜씨는 지극히 순간적이고 역동적이면서, 또한 예술적이다.

only men risk their lives for fun..

팬데믹으로 인해 로데오 축제는 작년과 올해 모두 취소되었다.


 I miss you g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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