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 양재천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요즘 난 실컷 비를 보고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 여름이든 가을이든 장마라는 기상 현상을 잊고 산지 오래였다.
도시에서의 비가 많이 그리웠다. 김현식의 노래도.
유독 눈이 많은 나라에서 온 나는 이토록 오랜동안 내리는 많은 비가 신기했다.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도시의 아스팔트에 내려 꽂히는 빗소리, 비의 냄새, 비의 질감, 비에 젖는 느낌, 비와 함께 하는 바람, 빗물이 모여 흐르는 소리, 비가 trigger 시켜주는 수많은 추억들.. 모두가 너무 좋아.
양재천은 수위를 회복했다. 물의 양은 물속 생명들의 건강과 다양성을 복원시킬 것이다. 여름은 그렇게 가을로 모든 걸 넘겨주고 간다.
아직도 남아 있는 회한, 아직도 남아있는 욕심, 아직도 함께 하는 조바심, 인간의 강은 그렇게 흘러간다.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고 세월은 이토록 무심하게 흐르는데.
Hello goodbye hello goodbye.
Goodbye summer hello autu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