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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Sep 02. 2021

어서와 한국은..

처음 아니지??

지루한 태평양을 건너 서울을 두달에 한번씩 2, 3주 정도 방문했을때는 남산을 오르는 일은 하나의 ritual 이었다. 참배의 심정이었다고나 할까.

남산을 중심으로 한강의 남북으로 형성된 서울을 바라보는건 또한 셀렘이었고, 푸근함이었고 자부심이었다. 나 다시 왔어! 하는 신고식이기도 했다.

이젠 그 익숙했던 랜드마크 빌딩들이 모두 바뀌어 자세히 주변을 살피지 않으면 어디가 어딘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고 팬데믹의 국경봉쇄 상황에서 난 외국인이라는 신분으로 한국 방문을 위한 비자까지 받아야만 했지만 조국 방문은 언제나 신나는 과정이었다.

Mappy 라는 내비게이터를 켜지 않으면 원하는 목적지로의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도 되었지만 워낙 잘 갖춰진 서울의 대중 교통 인프라는 서울의 어느 곳이던 예상한 시간대로 날 데려다 주었다.

이번 방문은 체류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던지라 마음의 여유가 무한대 였고 서울에 도착한지 3주가 넘어서야 남산에 올랐다.

낮게 깔린 멋진 구름 아래 서울은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듯. 팬데믹의 암울함도, 정치의 악다구니도, 먹고 살기위한 민초들의 발버둥도 가을 장마와 함께 모두 사라졌다는듯 깨끗한 서울은 너무 평화스러워 보였다. 멀리서 보면 뭐든 아름다워 보이게 마련이지. 디테일의 지옥은 가끔 잊게 되는 거다.

관악산의 프로필이 저토록 장중하고 아름더웠던가. 고질라의 등짝 같기도. ㅎ

왼편의 국립중앙박물관도 다시 가봐야 할텐데 팬데믹 때문에 거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들은 예약제로만 운영되고 예약은 조기 마감되어 계속 기다릴수 밖에 없는 상황.


Oh I love Seoul even with all those ago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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